드림식스 분루…켑코, 첫 PS행 환호

입력 2012.03.14 (21:31)

수정 2012.03.1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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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KEPCO가 2005년 프로 출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KEPCO를 턱밑까지 추격했던 5위 드림식스는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LIG손해보험에 2-3(20-25 25-23 25-20 28-30 10-15)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남은 정규리그 세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역전 4위를 바라볼 수 있던 드림식스가 패하면서 KEPCO는 앉아서 마지막 남은 포스트시즌 출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KEPCO는 상무 경기의 부전패 처리로 챙기는 승점 3을 보태 승점 52를 확보한 반면 드림식스는 앞으로 두 경기에서 최대 승점 6을 추가하더라도 51에 머물러 KEPCO에 밀린다.

이로써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남자부 4개 팀이 모두 결정됐다.

3위 현대캐피탈과 4위 KEPCO가 25일부터 준플레이오프(3전2승제)를 치르고, 여기서 이기는 팀이 2위 대한항공과 31일부터 플레이오프(3전2승제)를 벌인다.

정규리그 1위 삼성화재와 플레이오프 승자는 4월7일부터 대망의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서 격돌한다.

프로 출범 후 줄곧 하위권을 맴돌았던 KEPCO는 신춘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번 시즌 '돌풍의 주역'으로 환골탈태했다.

검증된 '해결사' 안젤코 추크(크로아티아)의 맹공을 앞세워 현대캐피탈과 LIG손보가 부진한 틈을 타 4라운드까지 15승9패를 올리며 안정적으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프로배구 경기 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직격탄을 맞은 지난달 8일 이후 성적이 급전직하했다.

사건에 연루된 세터 김상기·최일규, 공격수 박준범·임시형이 라인업에서 빠졌고 거물 신인 서재덕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KEPCO는 2승8패라는 참담한 성적에 그쳤다.

그 사이 드림식스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LIG손보가 이날 드림식스에 결정적인 '고춧가루'를 선사하면서 KEPCO는 천신만고 끝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됐다.

반면 드림식스의 '꿈의 도전'은 이날 LIG손보의 노련미에 가로막혔다.

LIG손보의 주포 김요한이 이날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던 데다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던 4세트에서 15-9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한 터라 아쉬움이 더했다.

실책 10개를 저질러 1세트를 힘없이 내준 드림식스는 2·3세트에서 왼손 공격수 김정환의 화끈한 공격에 힘입어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운명의 4세트에서 블로킹이 살아난 LIG손보의 뒷심에 밀려 듀스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고, 5세트 6-7에서 내리 석 점을 빼앗기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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