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삼 감독 “준PO서 멋진 경기 선사”

입력 2012.03.14 (22:14)

KBS 뉴스 이미지
"비난과 질책보다 관심과 격려로 선수단을 응원해준 전국의 KEPCO 가족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경기 조작 사건의 직격탄을 맞아 한 달 이상 주전 선수 4명이 빠진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던 남자 프로배구 KEPCO가 2005년 프로 출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우여곡절 끝에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쥔 신춘삼 KEPCO 감독은 먼저 구단 관계자와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할 때 주위 여러분께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며 "공기업인 KEPCO가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흥행몰이에 한몫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4위 확정 소감을 말했다.

세터 김상기·최일규, 공격수 박준범·임시형이 경기 조작 사건에 연루돼 영구 제명이라는 최고 수위의 징계를 받고, 공수에서 알토란같은 노릇을 하던 신인 서재덕마저 부상으로 5라운드부터 빠지면서 KEPCO의 성적은 급전직하했다.

공을 제대로 올려줄 세터가 없어 조직력이 붕괴한 KEPCO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과의 경기부터 7연패에 빠졌다.

승점 3만 보태면 자력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었지만 주전이 모두 바뀐 상황에서 1승을 따내기는 무척 버거웠다.

그 사이 드림식스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KEPCO는 포스트시즌 출전이 불발될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LIG손해보험이 14일 드림식스를 풀세트 접전 끝에 제압하면서 KEPCO는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4위를 결정지었다.

신 감독은 "다른 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우리 힘으로 4위를 확정하고자 18일 LIG손보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올인'하자고 선수들을 독려했다"며 "하지만 오늘 LIG손보가 이긴 덕분에 어렵사리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5~6위에 머물던 KEPCO가 올해 좋은 성적을 내면서 배구의 저변도 넓어지고 판도 변화도 생겼다고 본다"며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구단과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후보 세터 김천재를 주전으로 기용하는 등 새롭게 전력을 다지는 데 심혈을 기울여 온 신 감독은 3위 현대캐피탈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멋진 경기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6라운드에서 대한항공과 삼성화재 등 강팀에 패하긴 했으나 경기력이 아주 형편없지는 않았다"면서 "남은 기간 조직력을 키워 포스트시즌에서도 또 다른 돌풍을 준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