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과 관련해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이영호 전 청와대 비서관이 오늘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검찰은 민간인 사찰 사건 전반과 장진수 주모관의 폭로 내용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환 일정을 하루 늦춰가면서까지 검찰 조사를 준비했던 이영호 전 청와대 비서관이 오늘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오전 9시 50분쯤, 서울 중앙지검에 도착한 이 전 비서관은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들에게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는 짧은 입장만 밝혔습니다.
<녹취> 이영호(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 "(기자회견 때 몸통이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지시한 머리는 어딥니까?)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습니다."
검찰은 현재 이 전 비서관을 상대로 지난 2010년 검찰 수사를 앞두고 공직윤리지원관실의 각종 자료를 없애라고 지시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원관실의 사찰 결과를 보고받거나 그 내용을 윗선에 보고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또, 총리실 특수활동비를 매달 이 전 비서관에게 상납했다는 장진수 주무관의 폭로와 관련해서도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비서관에 대해 조사할 분량이 많다면서 조사가 금방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 전 비서관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자료를 없애라고 한 몸통이라면서도 민간인 사찰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어제 공개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사찰 관련 문건 2600여 건에 대해 사안 별로 재검토하며 위법성 여부를 판단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