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적 피했다’ 홍명보호, 런던 신화 예고

입력 2012.04.2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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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첫 올림픽 메달 사냥에 나서는 한국 축구가 본선 조별 리그 전에서 무난한 상대를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한국은 24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조 추첨에서 B조로 묶이게 된 멕시코, 스위스, 가봉을 리그 상대로 골랐다.



올림픽 축구는 16개 팀이 4개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전을 벌인 뒤 각 조 1, 2위가 8강전에 오른다.



이후로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결정한다.



따라서 리그전에서 어떤 상대를 만나느냐가 8강 진출을 좌우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은 최악의 상대로 거론됐던 영국, 스페인, 브라질 등을 모두 피함으로써 죽음의 조로 엮일 수 있다는 악몽에서 가뿐히 벗어났다.



이번 올림픽에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대표로 단일팀을 구성해 나서는 ‘축구종가’ 영국은 홈 이점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최강팀으로 분류된다.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트로피까지 싹쓸이한 스페인과 남미 최다인 12번째로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는 브라질도 한국이 맞서기에 버거운 상대이긴 마찬가지다.



반면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으로 20위인 멕시코는 북중미 예선 1위로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지만 역대 올림픽 대표팀 간 전적에선 6전 2승3무1패로 FIFA 랭킹 31위인 우리나라가 근소하게 앞서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본선에서도 한국은 멕시코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기에 자신감이 충만하다.



전반적으로 상대하기가 껄끄러운 유럽팀들 가운데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평가된 스위스를 만난 것은 한국에는 최상의 조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객관적인 실력에서 스위스가 우월한 것은 부인하기 어렵지만 한국이 한번 겨뤄볼 만한 상대라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은 FIFA 랭킹 18위인 스위스와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0-2로 패한 적이 있다.



그러나 올림픽 대표팀 간 맞대결에서는 2004년 카타르에서 벌어진 친선대회에서 한 번 맞붙어 2-0으로 이기기도 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무엇보다 스페인과 브라질을 피한 게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같은 조에 속한 멕시코를 상대로 올림픽 무대에서 늘 강세를 보여왔고 스위스와는 역대 1승으로 앞서는 만큼 긍정적인 조 편성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한국이 속한 조는 치열하게 서로 치고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첫 상대인 멕시코를 잡으면 8강 진출 가능성은 50%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상 처음으로 맞붙게 된 가봉의 전력은 뚜껑을 열어봐야 하겠지만 사상 첫 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쥔 팀이라는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가 된다.



한국이 경험을 바탕으로 치밀하게 대비한다면 첫 대결에서 승리를 노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물론 아프리카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만큼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사실 한국은 멕시코와 스위스를 상대로는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상대적으로 아프리카 팀에는 약한 편이었다.



이에 대해 신 교수는 "가봉은 아프리카 예선에서 국내파로만 꾸려 강호들을 물리치고 조 1위를 차지한 만큼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명보호는 K리그에서도 주전급 선수로 구성될 것이고, 여기에 박주영(아스널)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등 해외파가 가세하면 역대 최강전력으로 손꼽힐 수 있다"며 가봉을 분석할 시간이 충분한 만큼 사상 첫 메달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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