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김현우 “피하지 않고 부딪혀”

입력 2012.08.08 (18:34)

수정 2012.08.08 (19:03)

KBS 뉴스 이미지
2012 런던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급 결승에서 퉁퉁 부은 눈으로 '투혼'을 발휘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김현우(24·삼성생명)는 "피하지 않고 부딪혔다"고 말했다.

김현우는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시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날 타마스 로린츠(헝가리)와의 결승전에 대해 설명했다.

김현우는 "눈이 예선부터 조금씩 부어오르더니 준결승전 이후에는 완전히 부어서 한쪽이 안 보였다"면서 "그래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꼭 금메달을 따겠다는 정신력으로 버텼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를 하다 보면 매번 이런 식으로 많이 붓는다"면서 "몸을 사리는 선수들은 피해서 할 수도 있지만 감독님께서 '항상 정면으로 부딪히고 공격적으로 하라'고 가르치셔서 피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어렵게 따낸 금메달에 대해 김현우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이 나오지 않아 레슬링이 침체되며 분위기도 가라앉아서 부담이 되긴 했다"면서 "하지만 어차피 짊어지고 가야 할 숙제라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할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앞선 이틀 동안 출전한 네 명의 동료가 모두 시상대에 오르지 못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서도 "부담이 되고 힘이 처지는 면이 있었지만 형들이 못한 것을 내가 꼭 금메달로 해내자고 생각하며 집중력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김현우는 박종길 태릉선수촌장이 가장 아끼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선수촌 안에서도 가장 고된 것으로 알려진 레슬링 훈련을 치르면서도 서글서글한 미소를 짓는 모습이 '긍정의 힘'을 느끼게 한다.

김현우는 "촌장님이 항상 '우리 현우'라고 챙겨주셔서 고마웠지만 한편으로는 '금메달 못 따면 싫어하시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도 들었다"고 말해 한바탕 웃음을 일으켰다.

그는 "매일 근육통 없는 날이 없고 아침에 일어나면 아프지 않은 곳이 없는 지옥같은 훈련을 했다"고 전하며 "하지만 그걸 즐기며 하다 보니 체력과 정신력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승에서 눈 부상으로 힘들 수 있었지만 훈련으로 얻은 정신력이 여기서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현우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은 생각해본 적 없다"며 "여태 해온 대로 열심히 훈련에 집중해서 다가오는 경기를 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