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번 비피해는 군산에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군산을 포함한 전북 전체지역과 충남 태안의 호우 피해상황을 박병준 기자가 종합했습니다.
<리포트>
마을 전체가 황토 빛 물웅덩이로 변했습니다.
수마가 할퀴고 간 주택가는 진흙과 가재도구가 뒤엉켜 난장판입니다.
<인터뷰> 추순예(침수피해주민) : "후레쉬를 켜서 보니까 여기가 다 물바다야 (가재도구가) 다 둥둥 떠다니고"
상인들은 물에 젖은 상품을 하나라도 건지려고 쓸어내고 닦아봅니다.
전북 군산과 충남 태안 등 서해안 일대에 내린 비는 400mm 안팎, 특히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전북 군산과 충남 태안에서 주택과 상가 320여 동이 침수됐습니다.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긴 충남 태안군 소원면에서는 주민 60여 명이 주민자치센터로 긴급 대피하는 등 이재민 590여 명이 발생했습니다.
<녹취> "이불 하나 깔고 자라는데 잠이 와요? 아이고"
또 도로침수로 자동차 180여 대가 피해를 입었고, 닭 4만 8천여 마리가 죽었습니다.
농경지도 6천 백여 헥타르가 물에 잠겼습니다.
<인터뷰> 김흥남 : "여기가 전부 논인데 완전히 바다처럼 됐습니다. 만약 이 상태로 2-3일 지속되면 이 부근은 하나도 벼를 먹지 못해요."
이밖에 대전 유등천에서는 2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고, 충남 홍성에서도 물놀이를 하던 8살 어린이가 불어난 물에 숨지는 등 인명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