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전북 현대가 1골 2도움의 맹위를 떨친 '브라질 특급' 에닝요(31)의 원맨쇼에 힘입어 힘겹게 선두 복귀에 성공했다.
에닝요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정규리그 28라운드 홈 경기에서 제주를 상대로 전반 33분 서상민의 동점골을 돕더니 전반 42분 역전골을 터트렸다.
그는 2-3으로 패색이 짙던 후반 인저리 타임에 프리킥으로 레오나르도의 극적인 동점골을 도와 팀의 3-3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이날 힘겹게 비긴 전북은 승점 58점(골 득실 +31)이 돼 선두인 서울(승점 58·골 득실 +21)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에닝요의 매서운 발끝이 전북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졌다.
지난 11일 부산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기면서 서울에 1위 자리를 빼앗긴 전북은 승점 쌓기에 바쁜 제주를 상대로 전반 4분 만에 강수일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북은 최근 제주를 맞아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를 거두며 상대 전적에서 우위에 있었지만 경기 초반 집중력이 떨어져 허를 찔리고 말았다.
전날 선두 서울이 수원에 발목을 잡혀 비기기만 해도 1위로 올라서는 전북이었지만 초반 실점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의 걱정을 덜어준 것은 다름 아닌 에닝요였다.
에닝요는 전반 33분 정훈이 후방에서 내준 패스를 페널티지역 전방에서 수비수를 등지고 재치있는 힐패스로 볼을 흘렸고, 서상민이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서상민이 측면으로 침투하는 것을 알아챈 에닝요의 센스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에닝요는 전반 42분 골키퍼 최은성이 길게 찬 볼이 제주 수비수 머리에 맞고 뒤쪽으로 흐르자 재빨리 달려들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대포알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트려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전북은 후반 들어 제주의 자일과 강수일에게 연속골을 허용해 2-3으로 끌려가며 후반 추가 시간을 맞았다.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프리킥을 얻은 전북은 에닝요가 전방의 레오나르도를 향해 정확한 땅볼 패스를 내줬고, 레오나르도는 제주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극적으로 동점골을 넣어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날 1골 2도움을 작성한 에닝요는 이번 시즌 13골 9도움으로 '10-10(10골-10도움)' 달성에 도움 1개만 남겨놓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