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시즌 중 전격 경질 왜?

입력 2012.08.2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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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한대화 감독이 시즌 중 경질된 이유는 성적 부진에 따른 팬들의 민심 이반이 결정적이었다.



한화는 올해를 끝으로 3년 계약이 만료되는 한 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을 방침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팀이 하위권으로 처지자 한 전 감독을 중도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으나 한화 구단은 '의리 경영'을 내세워 올해까지는 임기를 보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뚜렷이 팀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규리그 폐막을 약 한 달 남긴 27일 한 전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감독 대행체제라는 수습 카드를 빼들었다.



팀 재건에 속도를 내겠다는 한화 구단의 의지로 해석되나 그간 구단의 행적을 보면 씁쓸한 맛을 지울 수 없다.



한화 구단은 올해 '해결사' 김태균,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124승) 투수 박찬호를 영입해 투타를 보강하며 4강 진출에 사활을 걸었다.



팬들의 기대도 어느 때보다 높았지만 도리어 공동 6위로 마무리 한 지난해보다 성적은 더 떨어졌다.



하지만 선수층이 빈약하다는 원초적인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끈질기게 따라붙어 후반에 전세를 뒤집었던 지난해 한화만의 다이내믹한 야구도 사라지면서 팬들은 등을 돌렸다.



프로답지 않은 결정적인 실책으로 승리를 헌납하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타선은 좀처럼 터지지 않아 호투하는 투수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했다.



전력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용병의 교체 작업도 원활하지 않았고 시즌 내내 투타 엇박자가 지속하면서 결국 순위 추락으로 이어졌다.



한화 구단은 이종두 수석코치, 강성우 배터리 코치 등 한 전 감독이 직접 데려온 '수족'을 시즌 초반 2군에 보내면서 사실상 현장 운영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한 전 감독의 '레임덕'은 이때부터 시작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실상 '식물 사령탑'으로 전락한 한 전 감독은 시즌 중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구단 수뇌부는 임기 보장을 약속하며 만류했다.



당시 정승진 사장, 노재덕 단장은 빈약한 선수층을 고려하지 않고 김태균·박찬호 영입으로 지나치게 기대치를 높게 잡았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정규리그 끝까지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한 한화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잠시 반등하기도 했으나 이달 초 5연패, 최근 4연패 등 일상적으로 지는 일을 반복하면서 끝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한 전 감독에게 물었다.



한화가 사령탑 교체를 통한 리빌딩에 들어갔으나 현재의 전력으로는 내년 이후에도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한화 구단이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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