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넥센, 치명적 연패 ‘멀어진 PS’

입력 2012.09.10 (11:07)

수정 2012.09.1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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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야구’를 즐길 프로야구 4강의 윤곽이 또렷해졌다. 자연스럽게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포스트시즌 진출 꿈은 희미해졌다.



9일 현재 KIA는 52승4무55패로 5위, 넥센은 52승2무58패로 6위에 머물러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에 오른 두산과 격차는 KIA가 4게임, 넥센이 5.5게임이다.



지난 2일 각각 3경기, 4.5경기 차였던 것이 일주 만에 좀 더 벌어졌다.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남은 경기는 KIA가 22경기, 넥센이 21경기다.



물론 KIA와 넥센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팀 사정을 고려하면 역전극은 쉽지 않아 보인다.



KIA와 넥센은 8·9일 주말 2연전에서 각각 LG, SK에 역전패를 당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특히 KIA는 LG에 이틀 연속 연장 승부에서 무릎 꿇어 타격이 컸다.



8일에는 연장 12회에서 김용의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 9일에는 연장 10회에서 이대형에게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공·수 가릴 것 없이 ‘전통의 명가’ KIA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스스로 무너졌다.



이범호·최희섭·김상현 등 중심 타자가 부상으로 한꺼번에 빠진 KIA 타선의 응집력 부족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8일 경기에서 KIA의 잔루는 13개나 됐고, 9일에도 10개나 나왔다.



최근에는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지키는 야구’를 하겠다던 선동열 감독의 뜻과는 전혀 다른 어설픈 수비도 잇따르고 있다.



KIA는 지난해 133경기에서 단 67개의 실책으로 8개 팀 가운데 최소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111경기에서 벌써 80개의 실책이 나왔다. 실책이 KIA보다 많은 팀은 LG(85개) 밖에 없다. 꼴찌 한화도 실책은 63개뿐이다.



KIA는 LG와 2연전에서도 먼저 리드를 잡았지만 어이없는 수비 실책으로 추격의 빌미를 제공해 결국 역전패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판에 새 바람을 일으킨 넥센도 시즌 막판으로 가면서 힘이 부치는 모양새다.



2008년 출범한 넥센은 지난 네 시즌을 7위-6위-7위-8위로 마쳐 ‘만년 하위팀’ 이미지가 굳어졌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창단 이래 최다인 8연승을 거두고 1위를 달리기도 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꿈에 부풀었다.



마운드에서는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13승3패)와 밴 헤켄(9승6패)이 확실한 ‘원투 펀치’로 자리 잡았다.



타선에서는 신고선수인 서건창의 활약과 무시무시한 폭발력을 자랑한 중심타선 이택근-박병호-강정호를 앞세워 돌풍을 이어갔다.



하지만 시즌 후반부 들어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김영민, 강윤구 등 토종 투수들은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기복이 심한 투구로 힘을 보태지 못했다.



선수층이 엷은 상황에서 체력 저하와 이택근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메울 대체자원도 마땅치 않았다.



김시진 넥센 감독도 9일 문학 SK전에서 포수 지재옥, 좌익수 문우람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키는 등 그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내보내면서 이제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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