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웅 시즌 4승…LG 마운드 ‘희망’

입력 2012.09.1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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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LG 트윈스의 좌완 신재웅이 올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해내며 팀에 승리를 선사해 내년 시즌의 전망을 밝게 했다.

신재웅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7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5안타, 1실점으로 KIA의 타선을 봉쇄했다.

LG는 신재웅의 호투를 발판 삼아 7-1로 KIA를 제압했다.

직구를 주무기로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종류의 변화구를 섞어 던진 신재웅은 총투구수 90개를 기록했고 최고 구속 143㎞을 찍었다.

4, 5, 7회를 삼자범퇴로 막았고, 3회 1실점 후 맞은 2사 1, 2루의 위기도 우익수 뜬공으로 잘 넘겼다.

완급 조절은 물론 구석구석을 찌르는 깔끔한 코너워크를 바탕으로 신재웅은 시즌 4승(1패)째를 수확했다.

2005년 LG에 입단한 뒤 2006년 말 박명환의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신재웅은 부진한 모습을 떨치지 못해 결국 방출됐으나 2010년 LG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얻었다.

올시즌 전반기 한경기에 나서 3⅔이닝 3실점을 기록했던 신재웅은 7월26일 잠실 두산전에서 2천176일(만 5년11개월14일)만에 선발승을 거둬 LG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이전 선발승은 2006년 8월11일 잠실 한화전 때의 완봉승이다.

시즌 4승 중 2승이 삼성을 상대로 얻은 것일 정도로 삼성에 강하지만 유독 KIA에게는 이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7.04를 기록하는 등 약한 모습을 보였던 신재웅은 이날 '천적' KIA를 물리치며 3연승을 이어갔다.

올시즌 평균자책점은 3.25이고 9경기에서 4승1패를 거둬 승률이 0.800으로 LG 투수 중 가장 높다.

투수진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는 LG로서는 내년 시즌을 위해서라도 신재웅이 호투를 이어가 주는 것이 절실하다.

신재웅은 "두경기 동안 좋은 분위기로 좋게 이겼는데 그 기운이 내게로 와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올 시즌 최다 이닝이었는데 제구가 마음먹은 대로 들어갔고 포수 윤요섭이 잘 리드해준대로 공이 들어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힘들었던 지난 나날들을 "다 추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신재웅은 "힘들었을 때 도와준 분들께 감사하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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