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한파에 빈곤층 ‘힘겨운 겨울나기’

입력 2013.01.04 (21:19)

수정 2013.01.04 (22:17)

<앵커 멘트>

계속되는 한파 속에 누구나 춥고 힘들지만 특히 더 힘겨운 이웃들이 있습니다.

쪽방 주민과 폐지 수집 노인들의 힘겨운 겨울나기를 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곱 가구가 모여 사는 지하 쪽방촌.

최근 계속된 한파에 주민들은 몸과 마음이 지칠 지경입니다.

난방 시설은 바닥에 깔린 전기 패널뿐, 방 안에서도 웃풍이 심해 외투를 입지 않고는 지낼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윤태욱(쪽방촌 주민) : "추우니까 나가지도 못하고 멀리도 못 가고 여기 쪼그리고 방에서 두 사람이 앉아 있으니..."

기초생활수급자인 윤 씨에게 올 겨울 전기 요금은 부담스럽습니다.

주민들은 수도가 얼어붙지 않도록 물을 조금씩 틀어 놨습니다.

그런데 주민들에게 필요한 온수는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00(쪽방촌 주민) : "빨래할 때가 제일 춥지. 찬물에 고무장갑 끼어도 손 시리고... 생활하는 게 전쟁이야 전쟁 우리가 사는 게..."

시장에서 폐지를 수집해서 생계를 이어가는 김순옥 씨.

하루종일 모은 폐지를 팔아도 손에 쥐는 건 2천6백 원뿐입니다.

강추위 속 찬바람을 많이 쐬어서 무릎이 시리고 아파도 일을 멈출 수도 없습니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다치기도 일쑤입니다.

<인터뷰> 김순옥(서울 마장동) : "잘못하면 벌렁 나자빠지고, 확 엎어지고 그러지 뭐, 무릎도 부어 있고 손도 다 까져서 아파."

빈곤층 이웃들에겐 유난히 추운 이번 한파가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는 불청객입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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