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축협회장 출마 “축구 산업 키운다”

입력 2013.01.07 (15:15)

수정 2013.01.0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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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선 정몽규(51)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축구 산업의 성장과 축구인들의 화합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서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프로축구연맹을 이끌면서 제도 개선을 이뤄냈지만 제한적인 게 많았다"며 "전반적인 행정 차원에서 한국 축구의 발전을 논의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1962년 서울 출생으로 용산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정 회장은 울산 현대(1994-1996년)와 전북 현대 다이노스(1997-1999년) 구단주를 거쳐 2000년 1월부터 부산 아이파크의 구단주를 맡은 프로축구단 현역 최장수 구단주다.

2011년 1월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에 올라 사외이사의 도입을 통한 폐쇄적인 이사회 구조 개편, K리그 승강제 도입 등의 성과를 냈다. 축구협회장에 출마하려고 이날 총재직을 내려놨다.

정 회장은 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서면서 '세계로 향한 비상-미래를 위한 혁신-소통을 통한 화합'을 슬로건으로 내놨다.

그는 축구 문화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A매치에 편향된 중계방송의 현실을 넘어 K그와 아마추어리그 등으로 중계의 다양화를 이뤄내 팬들의 관심을 충족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더불어 국내 축구 산업의 외형적인 성장을 통해 축구인의 복지 향상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기술적인 것은 경기인에게 맡기고 회장은 축구 산업 자체를 키워야 한다"며 "축구협회가 1천억원이 넘는 예산을 꾸리지만 비용을 쓰는 데 있어서 효율적이고 장기적인 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축구협회의 예산이 2천~3천억원이 넘도록 키우겠다"며 "축구 산업을 키우는 것은 회장의 역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축구협회가 각 시·도 축구협회에 내려보내는 지원금도 현재 6천여만원 수준에서 두 배 이상 올리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정 회장은 "현재 축구협회가 시도 축구협회에 지원하는 금액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축구협회의 지원금이 늘어야 지방의 유소년 클럽과 여자축구 등이 발전할 수 있다. 이런 풀뿌리 축구가 성장해야 한국 축구의 미래가 밝다"고 강조했다.

축구협회의 분열을 봉합하기 위해선 소통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최근 만난 시·도 축구협회와 각 연맹 회장 등도 축구협회의 소통 부재를 가장 큰 문제로 손꼽았다"며 "소통을 중점적으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가(家) 세습 논란'에 대해선 "축구협회장은 대의원 투표를 통해 뽑힌다"며 "현재의 선출방식에도 세습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정 회장은 특히 "나와 뜻이 같고 한국 축구발전을 원하는 다른 후보와도 언제든 같은 길을 갈 수 있다"며 다른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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