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승표, 출마 선언 “등록선수 100만명”

입력 2013.01.09 (13:37)

수정 2013.01.0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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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세 번째 도전장을 내민 허승표(67) 퍼플웍스 회장이 시·도 축구협회의 재정 자립과 등록 선수 100만 명 달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허 회장은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년 전 선거에서 패한 이후 자성하면서 한국 축구를 위해 할 일을 고민해왔다"며 "한국 축구가 외형적인 성장을 이뤄냈지만 이제 내실을 더 다져야 할 때라고 생각해 이 자리에 다시 섰다"고 말했다.
보성고-연세대를 거쳐 신탁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한 허 회장은 197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1년간 축구 유학을 했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 코칭스쿨을 이수해 코치 자격증도 가진 축구인 출신 기업가다.
1980∼1982년 축구협회 국제담당 이사와 1990∼1991년 국제담당 부회장 겸 상비군관리위원장(현 기술위원장)을 지낸 허 회장은 1997년 제48대 축구협회장 선거와 2009년 제51대 축구협회장 선거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허 회장은 출마 선언을 하면서 ▲선진행정 및 국제협력 ▲시도협회·연맹 역량강화를 위한 분권화 ▲축구인 교육과 복지 증대 ▲경기력 강화 ▲축구산업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및 저변 확대 ▲깨끗하고 건강한 재정 등 6대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정몽준 명예회장과 조중연 회장이 지난 20여 년간 한국 축구의 외형적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며 "하지만 최근 내적인 면에서 침체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고 위험 수위까지 왔다고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허 회장은 등록선수 100만 명 달성과 이를 통해 지방협회의 재정자립을 가장 중요한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현재 국내 등록선수가 3만여 명 수준에 불과하다"며 "2016년까지 등록선수를 100만 명으로 늘려야 지방축구협회가 선수와 팀 등록비를 통해 재정적인 자립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절대 불가능한 계획이 아니다"며 "축구의 풀뿌리가 튼튼할 때 좋은 선수가 양성될 수 있다. 축구의 저변 확대에 가장 중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더불어 그동안 회장에 집중된 권한을 대의원과 이사회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축구협회의 재정은 결국 선수들에게 달렸다"며 "선수, 지도자, 팬이 축구협회를 먹여 살린다. 조직개편을 통해 축구협회의 내실을 다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 번째 회장 선거에 나서는 부담에 대해선 "욕심은 없다. 그저 축구인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배가 되고 싶은 바람"이라며 "회장이 되도 측근 중에 축구협회에 들어올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욕심 없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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