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부영, 맹추격전 끝에 ‘아쉬운 패배’

입력 2013.01.11 (15:33)

수정 2013.01.11 (15:33)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전이 사실상 수원-KT의 승리로 끝나면서 그동안 맹렬한 추격전을 벌인 전북-부영은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서게 됐다.

전북과 부영은 지난해 12월 손을 맞잡고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전에 뛰어든 이후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며 선발 주자 수원-KT를 추격했다.

전북은 수도권에 4개 구단이 몰려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지역 안배론'을 펼쳐 당위성을 주장했고, 구단 사이의 이동 거리의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는 점 등을 의제로 내놓기도 했다.

자체적으로 설문조사를 벌이거나 서포터스를 구성하고 야구전용구장 건립을 약속하는 등 10구단 유치를 위해 전력투구했다.

부영 역시 이중근 회장을 중심으로 특유의 뚝심을 자랑하며 힘을 보탰다.

이 회장은 전북 군산상고와 전주고에 각각 1억원의 야구발전기금을 전달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주는 야구발전기금 외에도 전북 아마야구 발전을 위해 100억원을 내놓겠다고 제안했다.

그 과정에서 과열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나 유치활동이 1달 남짓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많은 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유례없는 유치 경쟁이 벌어지면서 그 과정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흥행 요소가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처음으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하는 등 야구 행정의 측면에서도 한 단계 발전한 공정한 절차를 만들어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부영은 비록 원하던 바는 이루지 못했으나 짧은 기간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으며 상당한 홍보 효과를 누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북 역시 10구단 유치전을 통해 학교 등 아마추어 야구의 활성화와 인프라 확충 등 장기적으로 주민 행복을 증진할 기반을 만들 기회를 얻었다.

물론 이런 부수효과가 경쟁에 진 이들의 허탈감을 모두 어루만져줄 수는 없다.

무엇보다도 전북은 2000년 쌍방울 레이더스가 해체된 이후 사라진 지역 프로야구단을 되찾을 기회를 놓쳐 지역 주민들이 상당한 상실감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기약 없는 위로이지만, 이번 유치전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인 만큼 전북-부영은 앞으로 프로야구가 더욱 발전해 11~12구단 시대가 도래한다면 첫 손에 꼽히는 후보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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