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창단 가입금과 야구발전기금은?

입력 2013.01.11 (16:26)

수정 2013.01.11 (16:30)

프로야구를 창단하는 KT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내야 하는 돈은 크게 가입금과 야구발전기금으로 나뉜다.

가입금은 말 그대로 신규회원이 됐다는 뜻에서 KBO에 내는 회비다.

야구발전기금은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 뜻있게 써달라고 내는 성금 성격으로 KBO가 2011년 9번째 구단 NC 다이노스를 승인하면서 처음으로 받았다.

NC는 가입금으로 30억원, 야구발전기금으로 20억원을 냈다.

NC 다이노스의 모기업인 온라인 게임 소프트업체 엔씨소프트는 '5년 내 야구단 운영을 접지 않겠다'는 약조금 성격의 돈 100억원을 KBO 계좌에 예치하기도 했다.

KT는 10일 KBO 평가위원회 프레젠테이션에서 야구발전기금으로 200억원을 내겠다고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는 NC가 낸 액수의 10배에 달하는 거액이다.

KBO는 KT로부터 200억원을 받으면 야구 박물관 건립, 유소년 야구 지원, 베이스볼투머로우펀드 기금 마련에 쓸 계획이다.

KBO는 지난해 스포츠토토 수익금, 마케팅 자회사인 KBOP 수익금 일부, 야구발전기금, 포스트시즌 수익금 일부를 합쳐 베이스볼투머로우펀드 300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한편 구단주 총회는 신규 구단 창단 승인과 함께 해당 구단의 가입금도 결정한다.

야구 인기가 높아지고 구단 가치도 덩달아 상승하면서 KT가 내야하는 가입금 규모도 종전보다 올라갈 것으로 점쳐진다.

1982년 6개 구단으로 출범한 프로야구는 새 구단이 생길 때마다 가입금을 받았다.

1986년 창단한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는 당시 30억원을 가입금으로 냈고, KBO는 이 돈으로 현재 본부가 있는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을 건립했다.

1991년 출범한 쌍방울 레이더스는 40억원, 2000년부터 돛을 올린 SK와이번스는 46억원을 가입금으로 지급했다.

해체된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한 투자그룹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는 2008년 히어로즈를 창단하면서 가입금 60억원을 냈다.

상승세를 유지하던 가입금이 NC 창단 때 도리어 줄어든 이유는 현대를 센테니얼인베스트먼트에 '헐값'에 매각한 탓이다.

KBO는 8개 구단 유지라는 당면한 목표 때문에 현대를 센테니얼인베스트먼트에 가입금 포함 120억원이라는 싼값에 팔았다.

히어로즈는 한국시리즈를 4차례 우승한 명문구단 현대 선수들을 그대로 인수해 팀 이름만 바꾼 셈이었다.

기존 구단을 헐값에 팔아 넘겼다는 비난을 자초한 KBO는 창단에 더 많은 돈이 필요한 NC에 높은 가입금을 요구할 수 없어 30억원만 받았다.

2007년 자금난에 처한 현대 유니콘스 구단을 살리는 데 KBO가 그간 적립한 가입금을 모두 쓴 탓에 현재 모인 가입금은 약 100억원 정도다.

한편 KT가 수원과 경기도 지역 유소년을 위해 내는 유소년 야구 발전기금은 별도의 금액이다.

수원-KT에 10구단 창단 평가에서 무릎을 꿇은 부영그룹은 전북지역 아마추어 야구 발전기금으로 100억원을 내겠다고 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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