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유망주 감강찬 “스노맨 안 떨려요”

입력 2013.01.29 (18:44)

수정 2013.01.29 (18:48)

"전혀 떨리지 않아요. 연습을 많이 했어요!"

한국 비장애인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유망주 감강찬(18·휘문고)이 29일 열린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개막식에서 빙판 위를 수놓았다.

감강찬은 29일 강원도 평창 용평돔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지적장애인을 상징하는 스노맨으로 등장했다.

이날 개막식에서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아들로 태어난 스노맨은 세상의 편견과 차별 탓에 쓰러졌지만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 친구들의 도움 덕택에 떨치고 일어나 세계 속에 나래를 마음껏 펼쳤다.

감강찬은 탁월한 연기력으로 지적장애인의 좌절과 극복을 표현했다.

감강찬은 단 12분짜리 연기를 위해 밤을 새워 가며 연습했다.

조직위로부터 개막식에 출연해 달라는 제의를 받은 것은 지난해 12월 말이었고, 처음으로 조직위 관계자를 만나 역할에 대해 설명을 들은 것도 겨우 3주가 지났을 뿐이다.

개인 대회에 출전하는 등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스노맨' 역할을 연습할 시간은 새벽뿐이었다.

감강찬의 어머니는 "새벽 2시~4시에 연습을 해야 할 만큼 시간이 촉박했다"면서도 "어려움을 이겨내고 중요한 역할을 무사히 해낸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감강찬은 뉴질랜드에서 태어났지만 한국 국적을 갖고 있다.

고려 장군 강감찬과 비슷한 이름은 그의 아버지가 "장군의 기개를 닮으라"며 지어줬다.

9살 때 체력을 단련하려고 처음 스케이트장을 찾았다가 피겨스케이트의 매력에 빠졌고, 연습 도중 같은 아이스링크에서 연습하던 일본의 스페셜올림픽 선수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당시 경험을 계기로 지적장애인 선수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결심했다.

감강찬은 "오늘 개막식에서 나를 지켜본 선수들에게 즐거움을 전하고 싶었다"며 "대회에 출전한 경험도 많고 오늘 공연에 어려운 기술이 포함되지도 않아서 전혀 떨리지 않는다"며 강심장을 자랑했다.

그는 2011년 12월 독일 NRW 트로피 피겨스케이팅 대회에서 시니어 대회에 데뷔했고 2012년 2월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는 쇼트프로그램 16위, 프리프로그램 17위로 종합 17위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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