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내 봉화제…‘3·1절 독립만세’ 함성 가득

입력 2013.02.28 (21:15)

수정 2013.02.28 (22:08)

<앵커 멘트>

빼앗긴 조국의 독립을 요구하는 민초들의 만세운동, 아흔 네 번째 맞는 3.1절을 앞두고 오늘 저녁 충남 천안 아우내장터에서는 당시 만세운동을 되새기는 봉화제가 열렸습니다.

정기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대한독립 만세! 만세!!"

수천개의 횃불이 아우내 장터를 훤히 밝힌 가운데 독립만세의 함성이 울려 퍼집니다.

아흔 네 해전인 1919년 음력 3월 1일 유관순 열사가 주도한 만세운동을 재연한 것입니다.

<인터뷰> 참가주민 : "이렇게 횃불 들고 나서니 그 당시 만세운동 정말 참여하고 있는 기분이고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봉화제에 참여한 시민 3천여 명은 대형태극기를 앞세우고 횃불을 든 채 1.4킬로미터를 행진하며 일제에 맞섰던 그날의 비장함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만세운동 전날, 거사의 비밀 신호로 사용된 봉화도 재연됐습니다.

아우내 근처의 천안 매봉산에서 피어오른 봉화는 경기도 안성과 충북 충주 등 전국으로 전파돼 만세운동이 확산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인터뷰> 아우내봉화제 관계자 : "봉화를 보고서 장날 많은 사람이 모여 만세운동 하고 그 힘이 타지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그러나 비폭력 독립운동이었음에도 당시 주민 등 19명이 현장에서 무참히 숨지고 유관순 열사도 체포돼 옥중 순국했습니다.

일본이 또 다시 독도 영유권에 대해 억지를 쓰고 있는 가운데 목숨을 걸고 일제에 분연히 맞섰던 선열들의 숭고한 애국혼이 3.1절을 앞두고 더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KBS 뉴스 정기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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