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전 연기’ 박정은, 신한 꺾고 눈물 펑펑

입력 2013.03.11 (22:40)

수정 2013.03.1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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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의 '명품 포워드' 박정은(36)이 또 울었다.

박정은은 11일 경기도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안산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3전2승제) 3차전에서 72-68로 승리, 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랐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계획 중인 박정은은 이날 패했더라면 현역 선수로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뻔했지만 접전 끝에 승리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최소한 세 경기를 더 뛸 수 있게 됐다.

박정은은 최근 인터뷰실에서 운 적이 또 있었다.

지난달 25일 정규리그 3점슛 1천개를 여자프로농구 최초로 돌파한 뒤에도 눈물을 펑펑 쏟았다.

당시 직전 경기에서 3점슛 29개를 던졌다는 사실 때문에 비난의 화살을 맞아야 했고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3점슛 1천개를 채운 뒤에는 서러운 마음이 앞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도 경기가 끝나고 눈시울이 빨개지자 옆에 있던 이미선이 "이 언니가 원래 이런 언니가 아닌데…"라며 눈물을 닦아줬다.

박정은은 "죽을 것처럼 행복하다"며 "3차전까지 해서 힘들게 이겨 더 기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기적인 생각인지는 몰라도 동료 선수들이 나를 위해 뛰어주는 것 같아서 더 행복하고 뭉클했다"며 눈 주위를 어루만졌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오른쪽 새끼손가락 인대가 파열된 박정은은 1,2차전에 무득점에 그쳤고 이날도 점수는 3점밖에 없었다.

그러나 남편인 인기 탤런트 한상진 씨의 말을 떠올리며 이날도 이를 악물었다고 한다.

한상진 씨는 "오늘 경기가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오늘 경기장에 가지 않겠다"고 말했고 이 말을 들은 박정은은 남편이 없는 코트에서 생애 마지막 경기를 하지 않기 위해 더 바짝 힘을 냈다는 것이다.

특히 신한은행을 상대로 6차례 단기전에서 만나 한 번도 이기지 못하다가 올해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해 기쁨이 더 컸다.

박정은은 "정말 신한은행한테 '악' 소리라도 한번 내보고 싶었는데 선수들이 모두 하나로 뭉쳐 신한은행이라는 큰 산을 넘을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15일부터 춘천 우리은행과 결승전을 앞둔 박정은은 "젊은 선수가 많은 팀이라 체력전으로 나올 것"이라며 "어렵게 올라간 만큼 도망 다니지 않고 맞서 우승 기회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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