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이 찍은 기아 좌완 임준섭 ‘합격점’

입력 2013.03.12 (16:06)

수정 2013.03.12 (22:41)

KBS 뉴스 이미지
선동열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2년차 왼손 투수 임준섭(24)이 첫 1군 무대 투구에서 안정된 내용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임준섭은 1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고 1점을 줬으나 볼넷을 허용하지 않는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팀이 6-1로 이겨 승리투수가 되면서 비록 시범경기이나 임준섭은 프로 마수걸이 승리를 챙겼다.

그는 던진 공 50개 중 44개를 직구로 채웠다. 최고구속은 시속 142㎞에 불과했으나 스트라이크 존 내외곽을 넘나드는 제구력이 후한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우완 박지훈을 불펜의 핵으로 키운 선 감독은 올해에는 임준섭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짧게는 한 타자, 길게는 1이닝을 막아줄 왼손 투수를 중시하는 선 감독은 임준섭을 불펜의 롱 릴리프 또는 월 포인트 릴리프로 육성할 요량으로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에서 중용했다.

경성대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지난해 KIA에 입단한 임준섭은 팔꿈치를 수술해 1년을 통째로 쉬었다.

그 사이 1순위로 입단한 단국대 출신 박지훈은 팀의 주축 투수로 자리잡았다.

선 감독은 1군 마운드에 처음으로 오른 임준섭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자 시범경기임에도 이날 베스트 라인업을 꾸리고 지원했다.

임준섭은 3회 박진만, 조인성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내야 땅볼을 내줘 1점을 줬다.

그러나 2회, 4회에는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막는 등 주눅이 들지 않는 투구로 팀 동료의 박수를 받았다.

잘 생긴 외모로 야구만 잘하면 특급 스타로 발돋움할 자질을 갖춘 임준섭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1군에서 오래 던지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날씨가 풀리면 구속도 시속 145㎞까지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며 팬들에게 이름 석 자를 기억해줄 것을 당부했다.

올해 KIA 성공의 열쇠는 왼손 투수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 감독은 왼팔 양현종을 선발로 꾸준히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2010년 역대 타이거즈 선수로는 시즌 최다인 16승을 거둔 양현종이 선발 로테이션을 기복없이 지켜줘야 선발진을 여유 있게 운용할 수 있다는 게 선 감독의 계산이다.

불펜에는 진해수, 임준섭을 비롯해 올해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강속구 투수 손동욱 등 세 명의 좌완이 있다.

이들 중 2명이 불펜의 한 자리를 잡아도 KIA의 불펜 사정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