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 타자들은 새로운 타격 전문가 밑에서 정규리그를 준비하고 있다.
이만수 감독의 요청에 따라 SK는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10년 이상 타격 지도자로 활약한 맥스 베너블(56)씨를 1군 타격 코치로 영입했다.
출범 32년째를 맞은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거 출신 미국인 타격코치는 맥스가 처음이다.
김무관 LG 타격코치와 함께 국내 최고 타격 지도자로 꼽히는 김용달 KIA 코치는 지난해 마무리 훈련부터 호랑이 타선을 집중 지도하고 있다.
타격 코치에 따라 팀 타선이 갑자기 나아질 수는 없지만 지명도가 남다른 두 지도자를 영입한 SK, KIA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다.
광주구장에서 만난 이만수 감독은 "맥스 코치가 지난해까지 볼을 방망이로 찍어 때리던 우리 타자들의 타격 자세를 수평 스윙으로 바꾸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왼손 타자들이 왼손 투수의 공을 공략할 때 찍어 때리면 앞쪽에 있는 오른쪽 어깨가 일찍 열리는 단점이 보였다"며 "레벨(수평)스윙으로 바꾸니 이런 약점을 많이 보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미 주축 선수로 자리를 굳힌 선수들이 금세 타격 자세를 수정할 수는 없으나 젊은 유망주들은 힘을 실어 때리는 새로운 타격 자세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고 이 감독은 평했다.
김용달 코치는 선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도로 타자들과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다.
SK를 6-1로 물리치고 시범경기 3연승을 달린 KIA의 김 코치는 "우리 팀은 테이블 세터와 중심 타자의 구실이 확연히 구분된다"며 "여러 대체 선수가 있는 만큼 1,2번 타자가 꾸준한 성적을 내고 중심 타선이 큰 스윙만 줄인다면 팀 평균 타율을 시즌 끝까지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코치는 4번 타자 최희섭의 부활에 적극 매달리고 있다.
그는 "타격 스탠스를 넓혔을 때 최희섭의 타격이 가장 좋았다"며 "몸무게가 꽤 나가는 최희섭이 안정감 있게 뒤쪽에 중심을 두고 타격할 수 있도록 보폭을 넓게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코치는 KIA의 '영원한 기대주' 김주형이 선구안을 키울 수 있게 방망이를 눕히고 약간 웅크린 자세로 타석에 들어서도록 권유하는 등 미세한 변화에 초점을 맞춰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타격 전문가의 지도로 양팀 타선이 어떻게 변화할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