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건들, ‘몇 초 못 버텨’ 원정승 무산

입력 2013.03.13 (21:45)

수정 2013.03.1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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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아쉽게 비겼다.

포항은 13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자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2013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2-1로 앞선 후반 종료 직전 카몰리딘 무르조예프에게 동점골을 내줘 2-2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달 27일 1차전에서 베이징 궈안(중국)과 득점 없이 포항은 이날 후반에 이명주와 이광훈이 연속골을 터뜨려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후반 추가시간을 버티지 못했다.

오는 17일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수원 원정을 포항은 황진성, 신화용, 신광훈 등 주전 선수를 대부분 제외하는 모험을 했다.

대신 배천석, 박선주, 이광훈, 김승대 등 사실상 '2군'에 가까운 신예들을 대거 기용했다.

손발이 아직 잘 맞지 않았던 탓인지 포항은 경기 초반 수비에서 여러 번 위기를 맞았다.

전반 8분 만에 자수르 카사노프의 코너킥이 골문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갈 뻔했으나 골키퍼 김다솔이 쳐내고 박선주가 걷어내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 15분에는 중앙 수비가 다소 헐거워지면서 선제골을 허용했다.

골잡이 알렉산드르 피쇼르가 페널티아크 쪽에서 공을 잡아 수비를 잇달아 제친 뒤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전반 30분 이후 김승대의 절묘한 헤딩슛과 이명주의 강한 중거리 슈팅 등으로 공세를 펼쳤지만 동점을 만들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 시작 7분 만에 이광훈이 신진호의 크로스를 받아 멋진 백헤딩슛을 시도하며 포문을 연 포항은 후반 14분 마침내 균형을 맞췄다.

이광훈의 크로스를 김대호가 헤딩으로 떨어뜨리자 문전에서 기다리던 이명주가 왼발로 밀어 넣어 동점골을 선사했다.

이어 후반 22분에는 이광훈이 마침내 역전골을 꽂았다.

이광훈은 박선주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그대로 골대에 꽂았다.

지난해 한국의 AFC 19세 이하 선수권대회 우승 주역으로 활약한 이광훈은 프로 무대 데뷔골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넣는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다.

포항은 4분의 후반 추가시간 중 약 30초 남겨둔 상황에서 무르조예프에게 골을 내주고 승점 1을 나눠 가져야 했다.

한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H조 2차전에서는 수원 삼성이 귀저우 런허(중국)와 0-0으로 헛심 공방을 했다.

2무를 기록한 수원은 승점 2로 H조 2위가 됐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조별리그에서 4팀 중 2위 이상을 차지해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수원은 조 2위 확보를 위해 다음 달 열리는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홈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스테보와 조동건을 공격의 핵심으로 기용한 수원은 이 대회에 처음 참가한 귀저우를 상대로 여러 차례 득점을 노렸지만 허사였다.

측면에서 올리는 크로스도 공격수에게 제대로 전달되는 경우가 드물었다.

수원은 전반 16분 김두현과 19분 조동건이 아크 부근에서 중거리슈팅을 때렸지만 골대를 한참 벗어났다.

전반 35분에는 홍철이 왼쪽으로 돌파해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골키퍼의 손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3분 김대경이 시도한 중거리 슈팅도 정확도가 떨어졌다.

결국 정규 시간을 득점 없이 마친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으로 마지막 골 기회를 노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손에 막혀 기회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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