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촘한 수비벽을 어떻게 뚫어내야 할지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수원은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귀저우 런허(중국)와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공격을 주도한 것은 수원이었지만 귀저우의 두터운 수비벽을 결국 넘지 못했다.
귀저우는 최전방 공격수 한두 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가 수비 지역을 벗어나지 않고 골문을 지켰다.
수원은 조동건, 김두현, 스테보 등으로 이뤄진 공격진으로 상대 골문 공략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막혔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는 정확도가 부족해 문전의 공격수에게 전달되지 않거나 상대 수비에게 먼저 차단되기 일쑤였다.
패스가 자주 끊어지고 공격수의 돌파가 막히는 등 상대 진영 깊숙이 침투하기가 어려워지자 공격수들은 페널티 지역 바깥에서 중거리슛을 자주 시도했다.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의 수비진을 바깥으로 유인하려는 의도가 섞여 있었다 하더라도 대부분 슈팅이 골문과 상관없는 곳으로 향했다.
후반 이후 라돈치치 등을 투입해 공격력을 끌어올렸지만 변화는 크지 않았다.
수원은 AFC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아시아 클럽컵 선수권대회에서 2001년과 2002년 연속 우승을 일궈낸 경험이 있다.
수원이 상대한 귀저우는 올해가 AFC 챔피언스리그 첫 출전이다.
'신참'을 상대로 안방에서 무득점 경기를 펼친 수원은 앞으로도 상대의 촘촘한 수비를 뚫어내야 한다는 '과제'를 얻었다.
수원을 상대하는 다른 팀도 수원의 강한 공격력을 대비해 수비진을 두텁게 구성할 확률이 높다.
부임 후 홈에서 처음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른 서정원 감독은 상대의 두터운 수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앞으로 다른 팀도 우리를 맞설 때 진영을 수비 쪽으로 후퇴시킨 전술을 들고 나올 것"이라며 "그럴 때를 대비한다고 생각하면 오늘 좋은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홈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얻고 싶었는데 무승부라 아쉽다"며 "아직도 남아 있는 4경기에서 16강행을 반드시 결정짓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