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리은행이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20점 차 대승으로 장식했다.
정규리그 1위팀 우리은행은 15일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1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1차전 용인 삼성생명과의 홈 경기에서 62-42로 이겼다.
지금까지 22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이긴 쪽이 14번 우승해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63.6%다. 2차전은 17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우리은행은 경기 초반부터 삼성생명에 밀리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우리은행이 지난달 24일 정규리그를 마친 뒤 2주 넘게 공식 경기를 치르지 않아 이날 1차전 초반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우리은행은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해 베테랑들이 즐비한 삼성생명을 상대로 초반에 기선을 빼앗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1쿼터 시작 후 5분 가까이 삼성생명의 득점을 3점에 묶어놓고 11점을 넣어 오히려 초반 기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우리은행의 젊은 국내 선수들과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통산 득점 1위의 티나 톰슨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삼성생명을 압박했다.
반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힘들게 결승전까지 올라온 삼성생명 선수들이 노련미를 발휘하기에는 발걸음이 무거워 보였다.
전반을 33-26으로 앞선 우리은행은 3쿼터 중반에 삼성생명에 KO 펀치를 날렸다.
36-33인 3쿼터 종료 5분여를 남기고부터 임영희가 자유투 2개와 3점슛, 티나의 2득점 등이 이어져 연달아 14점을 퍼부었다.
3쿼터가 끝났을 때는 50-33으로 분위기가 이미 우리은행 쪽으로 넘어가 있었다.
경기 종료 6분28초를 남기고 57-36, 21점 차를 만든 우리은행 티나의 3점슛은 1차전 홈 대승을 확인하는 축포가 됐다.
승부가 갈리자 삼성생명 벤치에서는 박태은, 고아라, 박다정 등을 기용하며 일찌감치 2차전 대비에 들어갔다.
우리은행의 티나가 20점, 1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국내 선수로는 임영희가 17점, 7리바운드로 맏언니 몫을 해냈다.
삼성생명에서는 앰버 해리스(15점·8리바운드)와 이미선(11점)이 분전했다. 박정은이 무득점으로 침묵한 것이 아쉬웠다.
삼성생명의 이날 42점은 역대 챔피언결정전 사상 팀 최소 득점 기록이다. 종전에는 2005년 3월 삼성생명이 역시 우리은행을 상대로 기록한 47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