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혹시 '카따'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카카오톡 왕따의 줄임말인데요.
스마트폰 앱인 카카오톡의 국내외 가입자가 무려 8천만명, 카카오 스토리는 3천 5백만 명에 이르면서 이같은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한 학교 폭력이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스마트폰이 학교폭력에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는데 보통이라는 답변까지 포함해 70% 가량의 학생이 영향이 있다고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모바일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이승준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모씨는 지난해 6월 당시 고1이던 딸을 잃었습니다.
학교 동료들에게 시달리다못해 투신한 것입니다.
딸의 휴대전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는 딸에 대한 무차별적인 욕설이 가득했습니다.
같은 학교뿐 아니라 인근 학교 학생들까지 강 양이 우울증 치료를 받은 사실 등을 거론하며 욕설에 가담했습니다.
<인터뷰> 강 모 양(학교폭력 피해자) : "아버지 학교가는 게 너무 두렵다. 아이들이 너무너무 나를 욕을한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억울하다."
이달 초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부산의 박 모양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도 자신에 대한 비방글이 적힌 화면과 고통의 호소였습니다.
카카오톡은 여러 명이 대화방을 만들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악의적으로 한 사람을 집중적으로 비방하는 사례가 적지않습니다.
온라인상에서의 괴롭힘은 학교 바깥에서도, 심지어 전학을 가도 벗어날 수 없습니다.
<녹취> 강 모 양 아버지 : "○○에선 살 수가 없다. 어느 학교든 일대엔 □□중학교 애들이 다 나가 있으니까..."
학교 폭력 관련 기관에는 '카카오톡 왕따'를 당했다는 신고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가해 학생들은 별 죄책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녹취> 모바일 폭력 가해 학생 : "그냥 무심코 대충 욕하고 겁만 줄라고 한건데, 자기는 잘못을 별로 못 느껴요."
<인터뷰> 김승혜(청소년폭력예방재단) : "상대방이 메시지를 지울 수 있는 만큼 화면을 캡쳐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물리적인 폭력보다 무서운 모바일 왕따에 피해자들은 숨을 곳조차 찾기 어렵습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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