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구단 시대 활짝’ 2013 프로야구 관전포인트?

입력 2013.03.29 (07:03)

수정 2013.03.30 (14:50)

이번 주 토요일부터 프로야구가 약 7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가는데요.

한성윤 기자와 함께 올 시즌 프로야구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한성윤 기자, 올 시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23년 만의 홀수구단 체제로 리그가 운영됩니다.

9번째 구단인 NC가 1군 무대에 합류하면서 전체 판도에 많은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네 개 구장에서 경기가 열리는 사이, 한 팀씩은 번갈아가면서 4일 간의 휴식을 갖게 되는 기형적인 구존데요.

이처럼 불규칙한 경기일정을 어느 팀이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순위 싸움의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또 우승을 향한 경쟁도 그 어느 시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구요.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물론, KIA와 두산도 시범경기를 통해 안정된 전력을 선보이면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습니다.

KIA·두산·삼성, 프로야구 3강 체제?

특히, KIA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는데요.

김주찬이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면서 이용규과 함께 리그 최강의 테이블세터진을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심타자인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이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시즌을 맞이했다는 게 희망적입니다.

한편, 두산도 12년 만의 우승에 도전합니다.

친정팀으로 복귀한 홍성흔과 허경민, 박건우 같은 신예 선수들이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이면서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예고했는데요.

프로야구가 장기레이스인 만큼 두터운 선수층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반면, 리그 3연패를 노리는 삼성은 시범경기에서 최하위를 기록했어요.

삼성은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헐크와 로드리게스가 각각 부상과 부진으로 류중일 감독을 고민케 했는데요.

하지만 2년 연속 챔피언에 올랐던 저력과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반면, 가을야구의 단골손님이죠.

SK와 롯데는 나란히 새로운 4번 타자를 찾아야했다구요.

SK는 이호준이, 롯데는 홍성흔이 팀을 떠나면서 타선을 다시 짜야했습니다.

양 팀은 두 선수 외에도 주축 선수들이 떠난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전지훈련과 시범경기 동안 많은 실험을 했습니다.

롯데·SK, 주축 선수들의 공백

먼저, 롯데의 경우 톱타자 김주찬과 4번 타자 홍성흔이 동시에 빠지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많이 떨어졌는데요.

김시진 감독은 고민 끝에 일단 강민호에게 4번 타자를 맡기기로 했습니다.

반면, SK는 타선보다 마운드의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군입대한 상황에서 마운드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김광현, 윤희상, 박희수가 줄줄이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는데요.

SK로서는 새롭게 합류한 좌완 듀오, 레이예스와 세든이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승 못지않게 간절히 가을야구를 꿈꾸는 팀들도 있죠.

지난 2002년 이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LG와 창단 첫 가을야구를 노리는 넥센입니다.

넥센·LG, 가을야구의 꿈

지난 시즌 아쉽게 4강에 탈락한 넥센은 27승을 합작했던 나이트와 밴 헤켄의 원투펀치가 건재한데다가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 역시 리그 정상급이라는 평갑니다.

다만, 포수가 약하다는 평가를 듣는 만큼 군복무를 마치고 주전 마스크를 쓰게 된 박동원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그리고 LG는 11년 만의 가을야구에 도전합니다.

FA로 정현욱이 가세하면서 기존의 봉중근-유원상과 함께 단단한 뒷문을 구축했습니다.

하지만 선발진은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데요.

주키치, 리즈의 뒤를 받쳐줄 국내 선발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겠습니다.

한편, 지난 시즌 최하위 한화와 신생팀 NC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라구요.

아무래도 당장의 성적보다는 미래를 보고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는 두 팀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한화와 NC 모두,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바라고 있습니다.

한화·NC, 위기는 곧 기회?

한화의 지휘봉을 잡은 김응용 감독은 해태 시절부터 신인급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류현진-박찬호-양훈, 세 명의 선발투수를 잃은 한화로서는 유창식을 비롯한 어린 투수들의 가능성을 테스트할 계획입니다.

끝으로 NC는 세 명의 외국인 투수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어요.

아담-찰리-에릭의 앞 글자를 딴 일명 에이스 트리오가 시범경기에서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며 희망을 갖게 했습니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할 정도로 경험부족을 드러냈거든요.

막내구단다운 패기 있는 플레이를 기대해봅니다.

이렇게 구단별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는데요.

올 시즌 프로야구는 팀 성적 못지않게 개인 기록에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승엽의 역대 최다 홈런 등 대기록 탄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잠자리채 열풍을 일으키며, 한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던 이승엽.

일본 진출 이후 국내복귀 2년째를 맞아, 이젠 통산 홈런 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통산 345호 홈런을 기록 중인 이승엽은 7개만 추가하면 양준혁을 넘어 최다 홈런을 달성하게 됩니다.

<인터뷰> 이승엽 : "올시즌에 더욱 강한 모습을 보이겠다."

끝판대장 오승환은 사상 첫 250 세이브에 한 개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100세이브를 시작으로 오승환은 한국 야구의 구원 기록을 새롭게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승환 : "자신있게 던지겠다."

롯데 정대현은 홀드 19개를 추가하면, 최초로 100세이브와 100홀드를 동시에 달성합니다.

올해 나이 43살인 LG 류택현은 사상 첫 900경기 등판에 도전합니다.

또한 장성호의 통산 2100안타와 김동주의 1100타점 등도 값진 기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편, 2013 시즌을 앞두고 잠실구장이 대대적인 보수를 했다구요.

지난 두산과 LG의 시범경기에서 2만 5000여명의 관중이 들어설 정도로 양팀의 인기를 실감케 했는데요.

경기장 역시, 새롭게 단장하면서 팬들을 맞이할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먼저,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외야 펜스를 교체했고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흙은 공수해 새롭게 깔았는데요.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인터뷰> 홍성흔 : “올해는 불규칙 바운드도 줄었고서 더 좋은 플레이를 많이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또 잠실구장을 찾은 원정팀들을 위해 라커룸을 새롭게 만들었구요.

관중석 보호 그물망도 기존 녹색에서 눈의 피로를 덜어줄 수 있는 검정색으로 바뀌는 등 팬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700만 관중 시대를 연 프로야구답게 시설 면에서도 앞으로 더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겠습니다.

프로야구 이야기를 나누다보니까 새삼 개막이 다가왔다는 게 느껴지는데요.

개막전에서는 KIA와 넥센이 만났습니다.

올 시즌 우승후보 중 하나인 KIA와 다크호스로 꼽히는 넥센이 정면승부를 갖는데요.

KBS2 텔레비전에서는 토요일 오후 1시 45분부터 KIA와 넥센의 광주경기를 중계 방송합니다.

오늘 함께한 한성윤 기자, 고맙습니다.

그럼 저는 토요일 광주구장에서 프로야구 개막전 중계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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