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믿었던 외인 투수 삼총사 첫승 고대

입력 2013.04.17 (07:41)

수정 2013.04.17 (16:56)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세 명이 언제쯤 한국 무대에서 첫 승을 수확할까.

아담 윌크, 찰리 쉬렉, 에릭 해커 등 NC의 1∼3 선발을 이루는 이방인 투수 트리오가 나란히 3경기씩 선발 등판했으나 마수걸이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에릭은 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타선의 지원에도 불구 4⅔이닝 동안 5실점(2자책점)하고 시즌 3패째를 안았다.

한화는 NC의 실책에 편승해 추격에 불을 댕긴 뒤 김태균의 역전 투런 홈런을 앞세워 6-4로 이기고 개막 13연패 후 귀중한 첫 승리를 따냈다.

에릭이 아쉽게 무너지자 NC의 창단 첫 3연승 목표도 좌절됐다.

김경문 NC 감독은 "초반 4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에릭의 마운드 운용이 아쉬웠다"는 소감을 남겼다.

4-0으로 앞서던 3회 2사 후 2루수 차화준의 1루 송구 실책이 3실점의 빌미를 줬으나 에릭이 평정심을 잃어 역전을 허용한 점이 안타깝다는 지적이다.

박재홍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김태균이 3-4로 뒤진 상황에서 에릭의 밋밋한 컷 패스트볼을 잘 노려 홈런으로 연결했다"며 수 싸움에서 김태균이 승리했다고 평했다.

9번째 구단인 NC는 신생팀 선수 지원책에 따라 다른 팀보다 한 명 많은 3명의 용병 선수를 기용한다.

김 감독은 세 선수를 선발 로테이션의 가장 앞머리에 투입하고 있으나 결과는 신통치 못하다.

아담 2패, 찰리 1패 등 외국인 투수 셋은 승리 없이 6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11일 LG와의 경기에서 토종 에이스 이재학이 역사적인 첫 승리를 올렸고, 13일 SK와의 대결에서 기대주 이태양이 선발승을 보탰다.

나머지 1승은 끝내기 스퀴즈번트로 이기면서 구원 투수 송신영이 가져갔다.

아담은 메이저리그에서 2년간 뛴 왼손 투수다. 찰리는 4가지 구종을 던지는 우완 정통파, 마이너리그 포함 프로 통산 1천 이닝 가까이 던진 에릭은 커브 전도사다.

그러나 셋 모두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그나마 꾸준한 모습을 보인 건 두 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선사한 찰리뿐이다.

NC의 주축이 대부분 신인인 터라 공수 짜임새가 떨어져 외국인 투수의 승리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12경기에서 실책 19개를 기록할 정도로 매 경기 쏟아지는 실책이 투수들의 호투를 가로막고 있다.

호쾌한 공격 야구를 추구하는 김경문 감독의 지도로 NC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췄다.

김종호-차화준 두 발 빠른 테이블 세터와 이호준, 권희동 중심 타자의 득점타로 상대 마운드의 간담을 서늘케 한다.

다만 언제까지 방망이에 승리를 기댈 수 없는 만큼 외국인 투수들의 투구를 뒷받침할 견실한 수비가 절실하다.

외국인 투수가 본격 승수 쌓기에 나서야 NC도 순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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