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두가 난적”…초반 동네북 전락

입력 2013.04.18 (09:18)

수정 2013.04.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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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챔피언 FC서울이 동네북으로 전락, 시즌 초반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현재 서울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4무3패를 기록해 14개 구단 가운데 12위에 처졌다.

무려 7라운드가 지날 때까지 승리를 올리지 못해 '승점 자판기' 같은 노릇을 하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2-2), 인천 유나이티드(2-3), 부산 아이파크(0-1), 경남FC(2-2), 울산 현대(2-2), 수원 삼성(1-1), 성남 일화(1-2)에 승점을 헌납했다.

서울이 시즌 초반 굴욕적인 부진을 거듭하는 원인으로 먼저 눈에 띄는 점은 공격과 수비의 불균형이다.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서울은 올 시즌 10골을 터뜨리고 13골을 내줘 평균 1.43득점, 1.86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은 지난 시즌 44경기에서 76골을 넣고 42골을 허용해 평균 1.73득점, 0.95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실점이 적어 지지 않는 경기를 했지만 올 시즌에는 실점이 많아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은 올 시즌 7차례 리그 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적이 한 차례도 없다.

올 시즌 서울의 수비라인 조합은 자주 바뀌어 겉으로 보기에도 불안정했다. 실제로 수비진의 순간 집중력이 흔들려 낭패를 보는 때가 잦았다.

왼쪽 수비수로 아디, 김치우, 오른쪽 수비수로는 고요한, 최효진, 차두리, 중앙 수비수로 김진규, 김주영, 아디가 들락거렸다.

서울은 성남과의 17일 원정경기에서 중앙 수비수로 나선 아디가 포지션이 낯선 듯 공격수 김동섭과의 일대일에서 밀려 결승골을 내줬다.

14일 수원과의 원정경기에서도 1-0으로 앞서다가 수비라인이 상대 공격수 라돈치치를 순간적으로 놓쳐 뼈아픈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골키퍼의 집중력도 문제 가운데 하나로 분석돼 서울은 주전 골키퍼 김용대 대신 신예 유상훈을 선발로 내보내고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부진의 원인이 디펜딩챔피언에 쏟아지는 견제, 선수들이 심리적, 체력적으로 지니는 부담에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에 역대 최다승을 올리며 무적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역대 최다승을 올리는 동안 주전 라인업이 거의 고정적으로 운용돼 상대팀에게 전력이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경쟁구단들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서울을 주요 연구대상이 삼아 서울의 취약부분을 간파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항, 인천 등은 올 시즌 초반에 서울을 제압해 그 해법을 다른 구단에 제시한 것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최 감독은 "디펜딩챔피언으로서 보이지 않는 압박을 받는 것 같아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과 달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 선수단 체력에 더 큰 부하가 걸리고 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승리를 거두지 못해 부담을 느끼는데다가 계속 이어지는 빠듯한 일정 때문에 체력적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서울은 20일 대구FC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 8라운드 홈경기를 치르고 24일에는 장쑤 쑨톈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E조 5차전에 들어간다.

최 감독은 "우리에게 지금 강팀, 약팀이 있을 수 없다"며 대구를 경계했다.

서울은 핵심 공격수인 몰리나, 볼배급원인 중앙 미드필더 하대성이 다리를 다치는 악재가 불거진 터라 힘든 연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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