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 무승 악몽 속 ‘칭찬 릴레이’

입력 2013.04.18 (17:29)

수정 2013.04.1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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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FC서울 선수단이 칭찬 릴레이로 최근 7경기 연속 무승(4무3패) 때문에 부글부글 끓는 속을 달랬다.

18일 경기도 구리의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는 최용수 서울 감독과 함께 좌우 측면 풀백인 김치우와 차두리가 참석했다.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는 듯 사령탑이 먼저 김치우와 차두리의 칭찬을 시작했다.

최 감독은 "김치우가 어제 신이 나서 볼을 찾아다니고 멋진 골도 넣었다"며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다. 보여줄 것도 많고 자신감도 높다"고 치켜세웠다.

김치우는 전날 성남 일화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질 때 프리킥골을 터뜨렸지만 팀의 1-2 패배로 활약상이 퇴색됐다.

최 감독은 차두리에게는 "항상 우리의 약점으로 지적된 높이와 힘을 해결해주는 선수"라며 "다른 선수들에게 좋은 기를 전파해 보이지 않는 힘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특히 차두리와 김치우가 모두 좋은 활약을 펼쳐 대표팀에 나란히 발탁되면 좋겠다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뜻하지 않은 감독의 칭찬이 쏟아지자 김치우와 차두리도 '칭찬 릴레이'에 가세했다.

차두리는 "내가 독일에서 지내면서 대표팀 선수로 뽑히지 않았을 때에도 (활약상을) 알고 있던 K리거는 오직 김치우뿐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치우는 왼쪽에서 굉장히 활발하게 움직이고 크로스도 날카로웠다"며 "자신감을 얻어 더 나은 경기를 보여주고 국가대표로도 뛰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차두리는 전날 경기 전에 라커룸에서 김치우에게 같은 내용을 귀엣말로 얘기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치우는 "처음에 듣기에 매우 민망했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니 힘이 많이 생겼다"고 돌아봤다..

그는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해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는데 격려의 말을 해준 선배는 차두리가 유일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4무3패로 7경기 연속 무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성남전 패배로 선수단의 사기는 바닥까지 떨어졌다.

차두리는 "속에서 부글부글 끓는 감정이 올라왔다"고 털어놓았다.

김치우도 "어제 경기가 패배로 끝나자 선수들이 말을 꺼내지 못해 침묵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최용수 감독은 서울 선수들이 스타로서 자신이 최고라고 여기는 줄로만 알았는데 경기 후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내가 너무 승리만 노리지 않았나 싶어 선수들의 다친 마음을 보듬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주말 경기에서는 홀가분하게 즐기는 마음으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20일 오후 2시 대구FC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 정규리그 8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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