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에닝요, 최단기간 60-60클럽 ‘도움 -1’

입력 2013.04.18 (15:42)

수정 2013.04.18 (17:30)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만능 공격수' 에닝요(31·브라질)가 K리그 30년 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바로 최단경기 '60-60클럽'(60골-60도움) 기록이다.

에닝요는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홈 경기에서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37분 레오나르도의 결승골을 멋진 스루패스로 도운 에닝요는 후반 14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볼을 툭툭 치고 나오다 벼락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대구의 오른쪽 골대 구석에 볼을 꽂았다.

벤치에서 에닝요의 골 장면을 지켜본 파비오 감독 대행은 두 손을 불끈 쥐어 올리며 에닝요의 '부활쇼'를 축하했다.

대구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한 에닝요는 K리그 통산 80골-59도움을 기록, 60-60클럽 가입에 도움 1개만을 남겨놨다.

현재 K리그에서 60-60클럽 기록은 신태용 전 성남 감독이 유일하게 가지고 있다.

신 전 감독은 현역이던 2003년 5월17일 전남전에서 1도움을 펼쳐 개인통산 342경기 만에 87골-60도움을 기록, K리그 사상 처음으로 60-60클럽의 문을 열었다.

이후 10년 동안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진 60-60클럽의 문을 두 번째로 노크하고 나선 게 에닝요다.

개인통산 205경기 동안 80골-59도움을 작성한 에닝요는 오는 20일 인천과의 정규리그 8라운드에서 도움 1개만 추가하면 역대 최단경기 60-60클럽 가입의 기록을 세운다.

에닝요는 2003년 수원 삼성에 입단해 데뷔해 1시즌을 뛴 뒤 브라질로 돌아갔지만 2007년 대구FC로 복귀했고, 2009년 전북으로 이적한 뒤 5년째 전북 유니폼을 입은 '토착형 공격수'다.

지난해에는 최강희 대표팀 감독의 요청으로 대한축구협회가 법무부에 특별귀화를 요청했을 정도로 뛰어난 공격력을 인정받았다.

좌우 날개는 물론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맡을 수 있는 멀티플레이 능력에 기막힌 프리킥이 에닝요의 장기다.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둔 에닝요의 이번 시즌 시작은 쉽지 않았다.

지난 시즌 막판 오른 발등 피로골절 진단을 받은 에닝요는 치열한 순위 싸움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진통제 투혼을 펼치며 팀에 헌신했다.

아쉽게 팀의 준우승을 지켜본 에닝요는 고향인 브라질로 날아가 40여일 동안 치료에만 집중했다.

지난달 30일 수원 삼성과의 정규리그 4라운드부터 처음 나선 에닝요는 3경기 연속골(3골1도움)의 폭풍 활약으로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지난해 특별귀화가 거부된 뒤 마음고생을 많이 하며 슬럼프를 경험한 에닝요는 피로골절까지 겹쳐 힘겨운 겨울을 지냈지만 특유의 성실함으로 극복, 코칭스태프로부터 "역시 에닝요!"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에닝요의 득점 비결은 상황 판단을 잘하고 전술 이해가 뛰어난 똑똑한 머리에 있다"며 "아버지가 브라질 3부리그 감독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기본기를 잘 배운데다 성실하고 성격도 낙천적"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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