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경쟁 밀린’ 차우찬, 불펜 에이스 변신

입력 2013.06.10 (10:03)

수정 2013.06.1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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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선발 경쟁에서 밀려난 차우찬(26·삼성)이 불펜에서 새로운 존재감을 과시하며 삼성 라이온즈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차우찬은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2-2로 팽팽히 맞서던 5회 1사 1,2루 실점 위기에서 선발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로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았다.

로드리게스가 2-1로 이기던 5회 볼넷과 안타 2개로 순식간에 누상을 가득 채우더니 김재호에게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하자 류중일 삼성 감독은 곧장 차우찬을 올려 보냈다.

안타 하나라도 내줬다가는 역전까지 당할 위기였다.

하지만 차우찬은 윤석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후속 민병헌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 완벽하게 불을 껐다.

이후 8회까지 3이닝을 추가로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삼성은 7회 김상수와 배영섭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 4-2로 이기면서 차우찬이 시즌 5승(2패)째를 거뒀다.

3⅔이닝 동안 삼진을 4개 솎아내고 안타를 단 하나만 맞았으며 볼넷은 전혀 없는 '만점' 피칭이었다.

2010년과 2011년 연이어 10승 이상을 기록하며 기둥투수로 성장한 차우찬은 지난 시즌에는 개막전에 선발로 기용됐다.

그러나 차우찬은 지난해 개막전에서 볼넷을 4개나 던지며 제구가 흔들리더니 결국 만루포를 얻어맞고 패전 투수가 된 것을 비롯해 지난 시즌 26경기에서 6승 7패 평균 자책점 6.02로 부진했다.

결국 올시즌은 로드리게스와 릭 밴덴헐크 등 외국인 투수들이 합류하면서 선발 경쟁에서도 떨어져 나갔다.

그러나 최근 제구력과 구위를 끌어올리며 예전 기량을 되찾고 있는 차우찬은 올시즌 롱릴리프로 뛰며 5승2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했다.

최근 삼성의 불펜이 다소 약해진 가운데 차우찬은 이제 '지키는 야구'의 한 축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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