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돈 보단 많이 뛸 수 있는 팀 선택”

입력 2013.06.14 (19:20)

수정 2013.06.14 (19:25)

KBS 뉴스 이미지
"돈보다는 팀이 중요했다. 많이 뛸 수 있는 팀이어서 레버쿠젠을 선택했다"

한국인 역대 최고 이적료를 갱신하며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엘 레버쿠젠에 둥지를 튼 손흥민(21)은 14일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 훈련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새 팀을 선택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손흥민은 레버쿠젠과 2018년 여름까지 5년 계약에 성공했다. 이적료는 1천만 유로(약 151억원), 연봉은 300만 유로(약 45억원)에 달한다.

2010-2011시즌부터 분데스리가에서 뛴 그는 지난 시즌 함부르크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인 12골을 터뜨리며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시즌 내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의 여러 구단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토트넘과 도르트문트 등이 그에게 눈독을 들였다.

그러나 그는 애초부터 독일에 남을 생각이었다고 했다. 분데스리가에서 아직 못이룬 게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레버쿠젠과 도르트문트가 가장 나를 강하게 원했는데 레버쿠젠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도르트문트는 선수층이 두꺼운데 내 나이에는 경기에 많이 나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레버쿠젠은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이 현역 시절 전성기를 보낸 팀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차 감독님 같은 대선배와 함께 이름이 거론되는 게 큰 영광이지만 부담스럽기도 하다"면서도 "큰 기대를 받는 만큼 잘 준비해서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레버쿠젠 이적에 관해서는 말을 아끼려는 눈치였다. 이란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나흘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란과 비기기만 해도 본선 진출을 확정짓는다. 그러나 손흥민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경기가 우즈베키스탄전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신만 잘 가다듬으면 이란 같은 팀은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3∼4골 차로 이겨주겠다"고 장담했다.

이란의 에이스인 자바드 네쿠남(33)과의 설전도 이어갔다.

손흥민은 전날 인터뷰에서 "네쿠남이 피눈물을 흘리게 해주겠다"며 의지를 불태웠고, 이날 네쿠남은 "할 수 있으면 한 번 해봐라"라며 맞받았다.

손흥민은 이날 인터뷰에서 "네쿠남은 원래 말 많기로 유명한 선수"라고 비꼬며 "긴 말 필요 없다. 그라운드 위에서 조용히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며 여유롭게 웃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