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첫 승 신고, 희망과 고민 확인

입력 2013.06.22 (08:51)

수정 2013.07.0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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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30년 만에 '4강 신화'를 노리는 대표팀이 첫 경기에서 희망과 고민을 동시에 안았다.

한국은 22일(한국시간) 터키 카이세리에서 열린 U-20 월드컵 개막전에서 쿠바에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38분 강상우(경희대)의 리턴 패스를 받은 류승우(중앙대)의 결승골로 승점 3을 따냈지만, 강호들과의 잇단 대결을 앞두고 경기 내용에서는 보완해야 할 숙제가 많아졌다.

경기 초반 긴장한 탓인지 '어린 태극전사'들은 몸이 풀리지 않으면서 먼저 골을 허용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특히 전반 7분 마이켈 레예스에게 헤딩 선제골을 얻어맞고서 선수들은 더욱 경직된 모습을 보였다.

골을 허용하는 과정에서는 수비 실수가 나왔고, 이후에는 특유의 패스를 통한 조직적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았다.

패스 실수가 나오면서 유기적인 플레이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다. 당황한 나머지 어이없는 패스 실수가 수차례 눈에 띄었다.

쿠바처럼 큰 키를 앞세운 상대들과 맞붙어 본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대처하기가 어려웠던 것도 원인이었다.

이날 대표팀은 전반 20분이 지나도록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고, 전반전 5차례 슈팅 중 유효슈팅이 없었다.

이광종 감독은 전반전을 0-1로 뒤진 채 마치고서 킥을 앞세우기보다 사이 공간을 노린 패스를 해야 한다고 강조해 선수들을 일깨웠다.

대표팀은 후반전 들어 전열을 가다듬고 공세에 나서기 시작했다.

최전방에 선 조석재(건국대)와 섀도 스트라이커인 권창훈(수원)이 돌파를 시도했다.

또 후반전 중반 권창훈 대신 투입된 김현(성남)도 적극적인 몸싸움과 제공권 다툼을 선보였다. 적극적인 오버래핑에 나서 페널티킥까지 유도한 심상민(중앙대)도 인상적이었다.

측면에서 류승우와 강상우의 패스도 살아났고, 결국 김현, 류승우, 강상우의 패스가 제대로 이어지면서 결승골까지 이어졌다.

경기 전체 볼 점유율은 한국이 62%로 쿠바를 압도해 결과적으로는 대표팀이 추구해 온 간결한 패스에 이은 마무리가 승리로 이어졌다고 할 수도 있다.

25일 포르투갈, 27일 나이지리아와 격돌하는 한국으로서는 이런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수비벽을 더욱 탄탄하게 갖추는 것이 최선의 대비책으로 보인다. 포르투갈과 나이지리아는 첫 맞대결에서 각각 3골, 2골을 터뜨렸다.

이광종 감독은 "쿠바와의 경기에서는 공격과 수비의 틈이 벌어진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면서 "이를 좁히고 수비를 탄탄하게 하며 역습을 노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쿠바와의 경기에서 막바지로 갈수록 수비 집중력이 떨어져 상대에게 손쉬운 기회를 내준 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또 코너킥을 14개나 얻고도 득점으로 연결된 것이 없을 정도로 세트피스를 살리지 못한 점, 찬스에서 세밀한 마무리가 부족했던 것도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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