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태극전사 기 살린 ‘50여 명의 응원전’

입력 2013.06.25 (10:02)

수정 2013.07.0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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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나선 '어린 태극전사'들이 터키에서 '붉은 악마'의 응원을 등에 업었다.

한국과 포르투갈의 U-20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이 치러진 25일(한국시간) 터키 카이세리의 카디르 하스 스타디움에는 50여 명의 한국 응원단이 경기장에 자리했다.

이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애국가가 나오면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후반전에는 큰 태극기를 들고 한국을 응원했다.

한국인은 커녕 동양인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카이세리에서는 파격적인 응원전이었다.

이 '태극전사 응원단'에는 카이세리에서 2시간 넘게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투판베일리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한국 직원들이 중심이 됐다.

투판베일리는 카이세리에서 2시간 30분가량 차를 타야 도착하는 곳이다.

카이세리에서 U-20 대표팀이 경기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이들은 터키인 현장 직원을 포함, 50여 명의 응원단을 조직해 직접 마련한 버스를 타고 경기장에 나와 '어린 태극전사'들의 기를 살렸다.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쿠바와의 1차전에 이어 열띤 응원전으로 한국의 '무패 행진'에 일조했다.

'대∼한민국'이라는 응원 구호는 물론이고 '필승 코리아' 등 노래를 부르며 선수들에게 힘을 실었다.

'리틀 태극전사'들은 교민이 거의 살지 않는 카이세리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낼 뻔했지만, 이 응원단에 힘입어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었다.

응원단에 참여한 박현성(37) 씨는 "쿠바와의 첫 경기에서 우리 응원이 있어 한국이 이겼다고 생각해 뿌듯했다"면서 "터키에 일하러 와서 한국 선수들이 이렇게 잘하는 모습 보니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김현(성남)이 후반 31분 포르투갈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을 때는 애국가를 부르며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마치고 이광종 대표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응원 덕에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 감사드린다"면서 "한국에서 새벽에 응원해주시는 팬들, 현장에서 지켜봐 주시는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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