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북한?…해킹은 누구의 소행인가

입력 2013.06.26 (06:09)

수정 2013.06.26 (10:35)

<앵커 멘트>

어제 해킹을 당한 사이트들은 청와대와 국무조정실, K TV 등 평소 북한이 해킹하겠다고 공언을 했던 곳이죠.

또 서버가 다운된 이투데이는 국제해커집단 '어나니머스'의 기사를 많이 보도했던 곳인데요.

이 때문에 이번 해킹의 주체가 어나니머스인지, 아니면 어나니머스를 빙자한 북한이나 다른 집단의 소행인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유튜브에 '어나니머스'라는 영문 로고가 붙은 동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정상적인 청와대 홈페이지 위에 해킹 프로그램 창을 띄워 해킹을 시도하는 장면과 해킹이 성공해 화면이 바뀌는 장면이 담겨있습니다.

<인터뷰>박찬암(정보보호업체 전문가) : "어느 정도 사전에 공격이나 이런 것들을 수행한 다음에 프로그램화시켜서 지금 동영상처럼 페이지를 변조한 것 같습니다"

이 동영상이 공개되자마자 어나니머스는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어나니머스를 빙자한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유동열(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관) : "청와대 홈페이지에 대한 사이버공격은 북한 소행으로 보입니다. 최소한 6개월에서 1년 이상 악성 코드를 청와대 서버에 심어놓고 그것을 잘 숙성시킨 다음에 6월 25일에 맞춰서 공격을 한 겁니다."

정부는 추가 공격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사이버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시켰습니다.

이와 함께 피해 기관의 서버를 점검해 외부 접속 기록을 확인하는 등 해커 추적에 나섰습니다.

<인터뷰>조주봉(라온시큐어) : "공격자는 여러 네트워크를 거쳐서 접근하거나 내부에 있는 흔적을 지우고 공격하기때문에 공격자를 찾거나 원인을 찾는 것은 쉽지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월 사이버 공격을 파악하는 데 한 달 가량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해킹의 주체를 밝히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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