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16강 승부차기…이번엔 ‘해피엔딩’

입력 2013.07.04 (08:29)

수정 2013.07.0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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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11일 콜롬비아 마니셀레스의 팔로그란데 스타디움.

이광종 감독이 이끈 한국은 스페인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전·후반전,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어린 무적함대'를 맞아 태극전사들은 승부차기까지 피 말리는 접전을 펼쳤으나 8번째 키커인 김경중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면서 혈투를 패배로 마무리했다.

2년이 지나 4일(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의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 스타디움에서 '리틀 태극전사'는 다시 '16강전 승부차기'라는 시험에 들었다.

하지만 같은 실수는 두 번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전반 16분 송주훈(건국대)의 선제골로 앞서간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후안 킨테로(페스카라)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연장전에서도 8강 진출팀은 가려지지 않았다.

체력이 떨어진데다 뒤늦게 골을 얻어맞고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온 터라 자칫 한국 선수단의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어깨동무를 하고 흐트러짐 없이 중앙선에 선 선수들의 마음은 하나로 뭉쳤다.

선제골의 주인공인 송주훈이 두 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했을 때도 주장이자 골키퍼인 이창근(부산)은 "나를 믿으라"며 송주훈을 다독였다.

그리고 이창근은 상대 세 번째 키커 펠리페 아길라르가 찬 것을 완벽히 막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8번째 키커까지 7-7로 양 팀이 팽팽하게 맞선 상황.

한국의 9번째 키커인 이광훈(포항)이 침착하게 성공했고, 압박감을 이기지 못한 콜롬비아의 데이비 발란타는 크로스바 위로 볼을 차 8강행 티켓은 한국의 몫이 됐다.

이번 대회에 나선 대표팀은 이미 지역예선이었던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선수권대회 이라크와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해 우승한 바 있다.

중요한 대회에서 승부차기 경험을 한데다, 16강 진출이 확정된 이후에는 페널티킥 훈련에 힘을 쏟으며 차곡차곡 준비, 8강 진출이라는 결실을 봤다.

두 번째 승부차기 도전 끝에 U-20 월드컵 16강 관문을 넘은 이광종 감독은 "승부차기에 들어가기 전 선수들에게 자신 있게 차라고 주문했다"면서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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