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16강 승부차기 주역 ‘자신감과 긴장 사이’

입력 2013.07.05 (11:17)

수정 2013.07.0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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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에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승부차기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둔 '리틀 태극전사'들은 여전히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013 U-20 월드컵 대표팀의 우주성(중앙대)은 5일(한국시간) 터키 카이세리의 아틀레티즘 구장에서 열린 회복훈련에서 "승부차기를 하면 키커로 나설 것이라 예상했지만, 첫 번째일 줄 몰랐다"며 웃었다.

전날 한국은 콜롬비아와의 대회 16강전에서 1-1로 맞선 채 전·후반을 마쳤고, 연장전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승부차기까지 갔다.

이날 김선우(울산대)와 함께 중원을 책임졌던 우주성은 승부차기에서 첫 키커로 낙점됐다.

한국이 먼저 차면서 우주성은 양 팀을 통틀어 맨 처음 승부차기에 나섰다.

그는 "16강전을 앞두고 연습할 때 3∼4차례 연습할 때 다 성공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다"면서 "부담 없이 가볍게 했다"고 밝혔다.

우주성은 깔끔하게 승부차기를 성공, 콜롬비아에 초반 분위기를 내주지 않도록 임무를 완수했다.

그는 이 대회 지역예선인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대회 이라크와의 결승전에서는 팀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키커로 나서 성공한 바 있다.

아시아 대회에서는 팀의 끝을, 이번에는 처음을 화려하게 장식한 것이다.

우주성은 "지난해 결승전 때는 제가 못 넣어도 다음에 버틴 동료가 넣을거라 믿었다"면서 "이번에도 우리 팀이 이길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찼더니 부담이 덜했다"고 밝혔다.

반면 각종 대회에서 중요한 승부를 가리는 페널티킥에 나선 것이 처음이었다는 이광훈(포항)은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며 아직 가시지 않은 긴장감을 표현했다.

이광훈은 콜롬비아와의 페널티킥에서 양 팀이 7-7로 맞섰을 때 한국의 9번째 키커로 나서 골대에 꽂았다.

이어 콜롬비아의 주자인 데이비 발란타(알리안사 페트롤레라)의 실축이 나오면서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8-7로 승리, 4년 만의 대회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광훈은 "승부차기를 하러 들어갈 때 어디로 차야 할지 전혀 몰랐다"면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몸이 저절로 그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차고 나서도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면서 "다음 콜롬비아 선수가 못 넣고 경기가 끝났을 때야 이긴 것이 실감 나고 기뻤다"고 설명했다.

조별리그와 16강전에서 교체선수로만 모습을 드러냈던 그는 "기회가 오면 '죽을동 살동'(죽기살기로) 해야 한다"며 남은 대회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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