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올스타전, 뜻깊은 9남매 시구

입력 2013.07.19 (19:57)

수정 2013.07.1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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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열린 19일 경북 포항구장에서는 1만 2천 명의 관중이 찾아 7년 연속 올스타전 입장권이 매진됐다.

2007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을 시작으로 인천, 광주, 대구, 잠실, 대전을 거쳐 포항까지 만원 관중 행진을 이었다.

폭염 뒤에 급작스런 소나기…경기 시작 30분 지연

포항구장에 갑자기 굵은 소나기가 쏟아져 올스타전 경기 시작이 약 30분 정도 지연됐다.

폭염 주의보가 발효된 19일 포항의 낮 최고기온은 31도까지 솟았다. 뜨거운 태양빛 아래 관중석에 앉은 팬들은 연방 부채질을 하며 땀을 식혔다.

그러다 번트왕 경기가 진행되던 오후 4시께 갑작스레 굵은 빗방울이 쏟아졌다. 관중은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뛰어다녔다.

오락가락하던 비는 오후 6시가 넘어서 그쳤다. 6시30분에 시작할 예정이었던 경기는 경기장이 정비된 후, 7시께 시작됐다.

9개 구단 상징하는 포항 9남매의 시구

이날 경기의 시구는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에 사는 김경현, 박미순씨의 자녀 9남매가 맡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초로 9개 구단이 출전하는 올해 올스타전을 기념해 9남매의 시구를 준비했다.

김경현씨 내외를 비롯한 11명의 식구는 승합차 세 대를 나눠 타고 경기장에 등장했다.

9남매는 각 팀의 유니폼을 입고 내야에 한 줄로 늘어서서 9명의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공을 던진 것으로 경기 시작을 알렸다.

이병규 "미국프로야구 올스타처럼 재미와 감동 있는 경기를"

LG의 주장 이병규는 미국프로야구 올스타전처럼 한국 야구 올스타전도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경기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병규는 지난 17일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끝난 미국프로야구 올스타전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뉴욕 양키스의 마무리투수 마리아노 리베라는 생애 마지막으로 출전한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전세계 야구팬에게 감동을 안겼다.

이병규는 "우리 올스타 선수들도 즐겁게 경기하면서 팬들에게도 재미를 선사하려 한다"며 "팬들이 꼭 다시 오고 싶은 경기로 올스타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병규는 올 시즌 11번째 올스타전 출전으로 현재 올스타 중 가장 많은 올스타전을 경험했다.

한편, 김현수(두산)는 "편도선이 부어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재미있는 경기를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용택(LG)은 "어제 열린 홈런 레이스에서 바람이 우측으로 부는 것을 유심히 살펴봤다. 반드시 홈런을 치겠다"고 장담했다.

신본기, 스파이더맨 헬멧 쓰고 적시타

이스턴리그의 신본기(롯데)가 '스파이더맨 헬멧'을 쓰고 경기에 출전해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신본기는 평범한 롯데 헬멧 대신 거미줄 무늬와 날카로운 눈매가 그려진 붉은색 헬멧을 쓰고 경기장에 등장해 포항구장에 모인 야구팬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소속팀 이스턴리그가 0-2로 뒤진 3회초 1사 1루에서 좌익수 왼쪽을 파고드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지난해 프로 데뷔한 신본기가 올스타전에 출전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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