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한국 선수끼리 맞대결 자랑스럽다”

입력 2013.07.26 (10:46)

수정 2013.07.2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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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끼리 메이저리그에서 맞대결한다는 것 자체에 커다란 자부심을 느낀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처음 맞대결을 앞둔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는 25일(이하 현지시간) "둘 다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신수가 뛰는 신시내티와 류현진의 소속 팀 다저스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5일부터 28일까지 4연전을 벌인다. 류현진이 선발 등판하는 27일은 둘이 처음 메이저리그에서 맞상대한다.

추신수는 그러나 "4연승하고 싶다"며 팀 승리를 양보할 생각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또 추신수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꼭 하고 싶다"면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과 개인적으로 100 득점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음은 추신수와 일문일답.

-- 다저스타디움에는 얼마만에 오는 건가.

▲ 2008년 클리블랜드 시절에 오고 5년 만이다. 그때만 해도 막 메이저리그 올라와서 경황이 없었고 경기장 둘러보고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처음 온 듯한 느낌이다.

-- 류현진과 대결을 앞둔 소감은.

▲ 서재응, 박찬호 선배와도 대결해봤지만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대결한다는 것 자체에 대단한 자부심을 느낀다. 한국 야구 선수로서 자랑스럽다.

하지만 다저스도 그렇고 우리도 중요한 시점이라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다. 류현진을 상대로 내가 안타 못쳐도 팀이 이기면 좋다. 서로 잘했으면 좋겠다.

--동료 타자들이 류현진에 대해 물어보나.

▲ 물어보기는 하더라. 그런데 나도 상대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른다. 국가대표로 두번 같이 뛴 적 뿐 아니냐. 그래도 파워 피처는 아니라도 아주 경기 운영이 뛰어나고 잘 던지는 투수라고 말해줬다.

뭐 다 알고 있는 수준의 정보다. 우리 타자들도 류현진이 다 분석했고 류현진도 우리 타자들 다 분석했을 것이다.

-- 중견수로 포지션 바뀌었지만 잘 해내고 있다고 자평하나.

▲ 주위 사람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내 갈 길만 가면서 잘 해내고 있다.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아주 뛰어난 중견수 아니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시즌 초반에 플라이볼 놓치는 실수가 나왔던 게 보약 됐다. 지금 그런 게 나왔다면 좀 곤란했을 거다.

-- 톱타자로서 평가는.

▲ 3번을 치든 4번을 치든 8번, 9번을 치든 다 똑같다. 1번 타자라서 많이 기다린단 말을 하는데 투수들이 어렵게 상대하니까 아무래도 공을 많이 보게 된다. 어떤 타순을 치더라도 지금 하는 것처럼 할 거다. 타순은 큰 변수가 아니다.

-- 몸에 맞는 볼 두렵지 않나.

▲ 멍들고 아프다. 편하게 야구하는 거 아니지 않나. 맞으면 사실 아프다. 티를 안내는 것 뿐이다. 하지만 두렵거나 피하거나 그러지 않는다.

-- 한인 팬들 앞에서 어떤 경기를 하고 싶나.

▲ 4연전 다 이기고 싶다. 이기는 경기에서 기여하고 싶다. 잘하고 싶다.

-- 슬럼프 탈출은 어떻게 했나.

▲ 슬럼프 탈출하려고 더 많은 생각을 하고 더 많은 운동을 하면 마이너스가 되더라. 나도 슬럼프 탈출하려고 연습 많이 한 게 외려 역효과를 낸다. 그냥 평소대로 하고 공 보고 치려고 하니 되더라.

-- 왼손 투수, 특히 왼손 투수 변화구에 약한데.

▲ 차츰 나아질 것이다. 나한테 다행인 게 감독이 믿고 경기에 계속 내보내주는 거다. 하다 보면 잘 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잘 맞은 공이 야수 정면으로 갈 뿐이다.

-- 신시내티 베이커 감독은 마음에 드나.

▲ 내가 만났던 감독 3명 다 좋은 분이다. 감독 복이 있다.

-- (오늘 선발 등판하는) 그레인키와의 상대 전적이 좋은데.

▲ 전에 상대해서 결과가 좋았으면 아무래도 좋다. 처음 보는 투수면 조심스럽고 연구하게 된다. 미리 분석한다지만 정작 타석에 서보면 다르다.

-- 이번 시즌 끝나고 자유계약선수가 되면 팀 선택 기준이 돈인가 팀 성적인가.

▲ 너무 이른 질문이다. 현재로서는 우승하고 싶다. 신시내티에서 나를 데려오려고 유망주 2명을 내주지 않았냐. 우승이란 목표를 이루려고 나를 데려왔으니...지금으로선 플레이오프 진출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 낯선 중부 지역에서 선수 생활 안 힘드나.

▲ 마이너리그 생활을 오래 했다. 어디를 가도 거기보단 낫다. 음식 잘 맞을까 걱정들 많이 하시는데 웬만한 건 다 잘 먹는다. 마이너 경험이 야구 뿐 아니라 인생에도 많은 도움된다.

-- 내셔널리그에 오니 다른 게 있나.

▲ 내셔널리그 온다니까 투수들이 직구를 많이 던질거라고 하더라. 나도 그렇게 예상했는데 겪어보니 그렇지만도 않더라. 다 상황 따라 다르더라.
다만 내 앞 타석이 투수라는 점이 좀 다르다. 아무래도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서는 일도 많고...

-- 앞 타자인 투수가 안타치고 나가면 좋은가.

▲ 물론 좋다. 그런데 그런 경우가 많지는 않다.

-- 팀이 우승하려면 뭐가 필요하다고 보나.

▲ 모든 선수가 다 부상없이 시즌 끝까지 가는 게 중요하다.

-- 리그챔피언십 하러 다시 로스앤젤레스 온다면.

▲ 물론 좋다. 리그 챔피언십에 진출한다면 어딜 간들 안 좋겠나

--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장 큰 소원인가.

▲ 그렇다. 그런데 걱정도 된다. 100승하고도 못가기도 하니까. 그래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이뤄지지 않겠나.

-- 개인 기록에서 목표라면.

▲ 100득점에 출루율 4할이면 만족하겠다. 홈런이야 치다 보면 나오는거고 홈런 30개나 40개 치는 홈런 타자도 아니지 않나. 몸만 건강하고 매일 뛸 수 있다면 이룰 수 있다.

-- 그래도 가장 애착이 가는 기록이라면 .

▲ 2010년에 출루율 4할은 해봤고...100득점에 3할 타율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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