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다저스전 2안타 1타점…팀 승리

입력 2013.07.26 (14:44)

수정 2013.07.26 (15:39)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코리안 데이' 첫 번째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추신수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방문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와 1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송구 실책과 주루 실수를 한 번씩 저지른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날부터 29일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신시내티와 다저스의 4연전은 각각 추신수와 류현진이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추신수는 류현진이 지켜보는 앞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다저스를 상대로 안타를 때려 '선배 코리안 빅리거'의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다저스를 제외한 모든 메이저리그 구단을 상대로 안타를 기록했다.

다저스를 상대로는 통산 3경기에 사4구 3개와 타점 1개, 득점 3개를 올리고도 안타가 없었으나 네 번째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전 구단 상대 안타'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이날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송구 실책을 범하고 주루 중 상대의 속임수에 넘어가 아웃카운트를 헌납하는 등 실수를 연발해 다소 쑥스럽게 웃어야 했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90으로 약간 올랐다. 연속 출루 행진은 20경기째 이어졌다.

이날 추신수의 플레이는 롤러코스터를 탄 듯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1회 힘없는 투수 앞 땅볼로 물러선 추신수는 3회와 5회에도 각각 1루와 3루 땅볼에 그쳤다.

그 사이 4회에는 뼈아픈 송구 실책도 저질렀다.

다저스 선두타자 야시엘 푸이그의 중전안타 타구를 잡은 추신수는 푸이그가 오버런할 기색을 보이자 곧바로 1루로 공을 던졌으나 송구가 부정확해 옆으로 빠지고 말았다.

이를 틈타 3루까지 진출한 푸이그는 이후 애드리언 곤살레스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추신수는 신시내티가 4-1로 앞선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고대하던 안타를 때렸다. 바뀐 투수 J.P.하월의 가운데로 몰린 싱커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상대의 속임수에 고스란히 넘어가 고개를 숙이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야 했다.

후속타자 조이 보토의 중전안타 때 2루로 내달린 추신수는 다저스 내야수들이 마치 타구를 잡아낸 것처럼 행동하자 허둥지둥 1루로 귀루하려 베이스를 떠났다가 뒤늦게 공을 전해받은 유격수에게 태그아웃당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경기 막바지에 귀중한 점수를 올려 팀에 승리를 선사하고 구겨질 뻔한 자존심을 세웠다.

4-2로 쫓기던 9회초 2사 1, 2루에서 마지막 타석을 맞은 그는 투수의 어깨너머로 날아가는 중전 안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여 천금같은 쐐기 타점을 올렸다.

1루를 밟은 추신수는 그제야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덕택에 신시내티는 5-2 승리를 거뒀다.

1회 하비에르 파울의 벼락같은 솔로 홈런으로 선제점을 올린 신시내티는 2회에도 토드 프레이저의 2루타와 세사르 이스투리스의 좌전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어 6회 2사 1루에서 제이 브루스가 다저스 선발 잭 그레인키의 커브볼을 걷어올려 좌중간 스탠드에 꽂히는 2점 아치를 그려 승기를 잡았다.

다저스는 신시내티 선발 맷 레이토스의 호투에 묶여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한 탓에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달려 온 6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추신수의 실책을 빌미 삼아 1점을 따라간 다저스는 8회 1사 3루에서 곤살레스의 땅볼로 점수차를 2점까지 좁혔으나 9회 추신수에게 1타점을 허용하면서 승부가 기울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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