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류현진, 반가운 해후 속 ‘입씨름’

입력 2013.07.26 (13:09)

수정 2013.07.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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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메이저리거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정규 시즌에서 처음 얼굴을 마주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 인터뷰룸.

추신수가 인터뷰하는 동안 유리문 뒤에 낯익은 얼굴이 나타났다. 빠끔히 문틈으로 인터뷰룸 안을 살피는 장난스런 표정의 류현진이었다.

추신수는 흘낏 류현진의 모습을 보더니 "저놈은 저기서 뭐하냐"고 혼잣말을 던졌다.

류현진은 추신수가 인터뷰를 마칠 때까지 문 뒤에서 서성대며 기다렸다.

후드티 모자를 쓴 채 몸을 흔들다가 문틈으로 인터뷰룸 안쪽을 살피는 등 '형님'과 해후를 기다리던 류현진은 추신수가 문을 열고 나서자 반갑게 끌어안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추신수와 류현진은 지난 1월 애리조나주 캐멀백에서 치른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자주 얼굴을 맞댔다.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각각 팀 근거지인 신시내티와 로스앤젤레스로 복귀한 이후 둘은 시즌 전반기가 끝나도록 만날 일이 없었다.

이날 둘의 해후는 신시내티가 로스앤젤레스 원정에 나서면서 성사됐다. 신시내티는 25일부터 28일까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4연전을 벌인다. 27일에는 류현진이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라 둘의 첫 맞대결도 펼쳐진다.

류현진이 일부러 인터뷰룸까지 추신수를 만나러 온 것은 다저스가 이날 경기 전 그라운드 훈련을 취소해 운동장에서 자연스럽게 마주칠 기회가 없어진 때문이다.

토론토 원정에서 돌아온 다저스는 선수들의 쌓인 피로를 감안해 실내 훈련만 했다.

류현진은 "웬 인터뷰를 이렇게 오래 하느냐"고 지청구를 하더니 "운동장에서 못 볼 것 같아 일부러 인사드리러 왔다"고 깍듯한 선배 대접을 과시했다.

다정한 선후배의 만남이었지만 팽팽한 입씨름도 벌어졌다.

추신수는 "이번 4연전을 다 이기고 싶다"며 포문을 열었다.

류현진은 "그렇게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받았다.

첫 대결 때 초구는 등 뒤로 던지겠다고 류현진이 엄포를 놓자 그러면 곧바로 마운드로 뛰어올라가겠다던 추신수의 반응도 화제에 올랐다.

추신수는 "현진이를 상대로 안타를 치고 안치고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팀이 이기는 게 먼저"라고 말했고 류현진 역시 팀 승리가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받았다.

추신수와 류현진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한인타운에서 가족이 모두 모인 가운데 저녁식사를 함께하면서 선후배의 정을 나눴다.

식사 모임에는 추신수의 부모와 아내, 그리고 류현진 부모 등이 모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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