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첫 완봉승’ 이재학 “꼭 하고 싶었다”

입력 2013.07.31 (22:33)

수정 2013.07.3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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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구단인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이재학(23)이 마음속에 품었던 목표를 이뤘다. 팀의 창단 첫 완봉승이다.

이재학은 3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을 2피안타, 사4구 3개에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완봉승을 거뒀다.

NC의 창단 첫 승리 투수이기도 한 이재학은 이날 삼진 12개를 솎아내 팀 창단 이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재학은 "팀에서 처음으로 완투, 완봉승을 해보고 싶었는데 생각대로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두 경기에서 부진했던 이재학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절치부심했다.

13일 롯데전에서 6이닝 4실점(4자책점) 한 이재학은 25일 삼성전에서는 5이닝 동안 3실점(3자책점) 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이재학은 "이전 경기에서 너무 부진해 심혈을 기울여 오늘 경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재학의 노력은 제구에서 드러났다. 그의 눈부신 제구 앞에서 SK 타선은 답이 없었다.

이재학은 최고 시속 143㎞의 직구에 체인지업과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2회 2사 후 베테랑 박진만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이재학은 이후 8회까지 안타를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그 사이 제구는 더욱 날카로워져 7회 삼진으로만 세 타자를 돌려세우는 등 주자를 한 명도 내보내지 않았다.

이재학은 "초반에는 내가 던지려는 대로 변화구 위주로 던지다가 3회 이후부터는 포수 김태군의 리드대로 직구 위주에 체인지업을 섞었다"며 "이것 때문에 타자들이 헷갈려서 더 못 쳤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직구가 워낙 잘 들어가서 체인지업이 잘 먹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SK 타선을 상대로 매 이닝 승승장구하던 이재학은 9회 1사 후 정근우가 번트 안타로 출루하며 잠시 흔들렸다.

정근우의 번트 타구를 한 차례 더듬어 송구 타이밍을 놓친 이재학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재학은 "불안하지는 않았는데 심박 수가 올라가더라"며 "김태군이 침착하게 던지라고 조언해줬던 게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후속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다음 타자 박정권을 차분하게 3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완봉승을 마무리했다.

이재학은 "아직 많이 부족한 탓에 퍼펙트게임이나 노히트 노런 같은 대기록은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그저 매 이닝 잘 던지고, 긴 이닝을 소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인왕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욕심을 내다보니 더 안 되는 것 같다"며 평정심을 잃지 않는 투구를 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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