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폭발 두산, 넥센과 ‘3위 전쟁’ 완승!

입력 2013.08.07 (22:08)

수정 2013.08.0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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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넥센 히어로즈와의 '3위 전쟁'에서 완승했다.

두산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장단 27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1-7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주말까지 넥센에 반 경기 차이로 뒤져 4위를 달리던 두산은 이번 2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넥센에 1.5게임차 앞선 3위 자리를 달리는 데 성공했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데릭 핸킨스가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고 긴급 투입한 김선우도 1⅔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다. 하지만 15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힘으로 승기를 잡고는 홍상삼-오현택-정재훈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를 총동원해 추격을 막았다.

김선우는 5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했으나 곧장 리드를 빼앗아준 타선 덕에 쑥스러운 시즌 4승(6패)째를 안았다.

최근 맹렬한 기세로 타격 감각을 끌어올리는 김현수가 이날도 시즌 12호 홈런을 포함해 3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이종욱(3안타 2타점), 이원석·김재호(각각 2안타 1타점), 양의지(1안타 2타점) 등도 폭발적인 스윙을 자랑했다.

김현수는 역대 35번째로 6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는 기쁨을 함께 누렸다.

넥센은 이틀 연속 맹추격전을 벌이고도 뒷심에서 두산에 밀려 3연패에 빠졌다.

창원 마산구장에서는 11년 만의 가을 잔치를 향한 LG 트윈스의 신바람 넘치는 발걸음이 거침없이 이어졌다.

LG는 5회에만 세 방의 대포를 포함해 대거 8점을 뽑는 등 폭발적인 타력을 과시하며 NC에 14-5로 승리, 3연승을 내달렸다.

5월 중순부터 상승세를 타며 상위권에 안착한 LG는 8월 들어서도 5경기 4승1패의 안정적인 전력을 뽐내며 포스트시즌을 향한 기대를 한층 더 키웠다.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선두 삼성에도 두 경기 차이로 다시 달라붙어 여차하면 순위표 꼭대기까지 노릴 태세다.

전날까지 팀 홈런이 44개로 9개 구단 중 7위에 머물러 있던 LG는 김용의, 정성훈, 이병규(배번 7) 등 세 명의 타자가 한 이닝 동안 돌아가며 홈런을 터뜨려 모처럼 화끈한 장타력까지 과시하며 한층 분위기를 달궜다.

올 시즌 한 경기에서 내준 실점이 4점이 최다일 정도로 안정된 투구를 자랑하던 NC 선발투수 이재학은 4⅔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얻어맞고 9실점(8자책점)해 혼쭐났다.

NC의 승률은 0.395로 떨어졌다.

사직구장에서는 KIA가 롯데에 1-7로 패배, 4강행 전선에 드리운 먹구름이 더 짙어졌다.

KIA는 2연전을 모두 내주며 5위 롯데와 4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최근 10경기 2승8패의 극도의 부진이 계속됐다.

특히 옆구리 부상으로 6월 28일 대구 삼성전 이후 등판하지 못한 평균자책점 1위 양현종을 40일 만에 마운드에 올려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이마저 실패로 돌아가 위기감이 더 커졌다.

양현종은 1회에만 4실점 하는 등 3⅔이닝 동안 피안타 6개와 사4구 5개를 허용해 기대를 밑도는 투구 내용을 보였다.

청주구장에서는 SK가 5회에만 6점을 내는 집중력을 발휘, 한화를 7-1로 제압하고 6위 KIA와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 잠실(두산 11-7 넥센)

두산 데릭 핸킨스(3이닝 5실점)와 넥센 브랜든 나이트(1⅓이닝 7실점)가 나란히 초반에 무너지면서 경기는 일찌감치 치열한 타격전으로 진행됐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2회부터 계투진을 가동했고 두산 김진욱 감독은 선발 김선우를 4회 불펜으로 투입하는 강수를 두는 등 총력전으로 각을 세웠다.

5회 김민성이 김선우에게 2점 홈런을 빼앗아 7-7 동점을 만들면서 흐름은 넥센으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타선의 뚝심은 두산이 조금 더 앞섰다.

두산은 5회말 1사 2, 3루에서 김재호의 좌전안타와 이종욱의 땅볼로 2점을 획득, 9-7로 다시 균형을 깼다.

6회에도 2사 만루에서 양의지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리면서 승부의 추는 완전히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넥센은 6회초 선두타자 장기영이 우선상 2루타를 때리고 무리하게 달리다가 3루에서 횡사하면서 추격을 계속할 흐름을 잃어버린 것이 아쉬웠다.

◇ 마산(LG 14-5 NC)

양팀 타선이 4회까지 안타 두개씩만을 주고받아 경기는 신정락과 이재학의 사이드암 투수전 대결로 흘러가는 듯했다.

그러나 LG가 1-0으로 앞선 채 맞이한 5회에 경기의 템포가 요동쳤다.

1사 후 김용의가 솔로 홈런으로 포문을 열자 윤요섭과 박용택이 연속 안타를 때려 분위기를 달궜다.

이진영의 안타로 1점을 추가한 LG는 도루를 저지하려던 상대 포수의 송구 실책까지 나와 1점을 더했다.

그러고는 다시 '대포 쇼'가 이어졌다.

정성훈이 좌중간 스탠드에 꽂히는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투런포를 쏘아 올렸고 '큰' 이병규(배번 9)가 2루타를 치고 나가자 '작은' 이병규가 왼쪽 펜스를 넘기는 홈런으로 화답했다.

상대 2루수 실책에 김용의의 적시타까지 더해 5회에 LG가 뽑아낸 점수만 8점에 달했다.

NC는 5회 3점, 6회 1점, 7회 1점을 내 체면치레는 했으나 이미 넘어간 경기의 흐름을 뒤집을 수는 없었다.

LG는 김용의가 연타석 홈런을 때리는 등 8회 3점을 보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 청주(SK 7-1 한화)

마산 경기와 마찬가지로 5회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은 SK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4회까지 한화 선발 이브랜드에게 삼진 5개를 헌납하는 등 12타자 연속 범타로 답답하게 돌아서던 SK 타선은 박정권이 볼넷으로 처음 물꼬를 트자 대폭발했다.

이재원이 우중월 투런포를 터뜨려 0-0의 균형을 깼고, 곧장 연속 안타로 출루한 김강민과 김상현을 박진만이 우선상 2루타로 불러들였다.

볼넷과 안타로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SK는 조동화의 희생 플라이와 상대 폭투를 더해 2점을 추가, 6-0으로 단숨에 앞섰다.

이브랜드는 12타자 연속 범타 처리 후 6타자를 연속 출루시키며 와르르 무너졌다.

SK는 6회 김상현까지 오랜만에 부활을 알리는 솔로 홈런을 터뜨려 희망을 품었다.

◇ 사직(롯데 7-1 KIA)

분위기 반전을 위해 꺼내 든 '양현종 카드'마저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양현종은 첫 타자 황재균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더니 다음 타자 정훈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에 몰렸다.

3번 손아섭에게 헛스윙을 유도한 공이 뒤로 빠지는 폭투가 돼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선취점을 내주고 계속된 2, 3루에서 4번 전준우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파울플라이 때 진루하던 주자를 잡으려 포수가 던진 공을 유격수가 빠뜨리는 불운까지 겹쳐 양현종의 실점은 4점으로 늘었다.

이후에도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 세 차례나 몸에 맞는 공을 던지는 등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인 양현종은 4회를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KIA는 5회 2사 만루에서 이용규의 안타로 1점을 따라갔으나 김주찬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 더 추격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위기를 넘긴 롯데는 7회 송은범을 두들겨 3점을 추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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