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감독대행 체제로 강등권 탈출 도전!

입력 2013.08.11 (17:13)

수정 2013.08.11 (20:37)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최하위에 머물다 '감독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둔 강원FC가 감독 대행 체제로 강등권 탈출에 도전한다.

임은주 강원FC 대표이사는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기존 코치진과 외부 인사 2∼3명 가운데 한 명을 감독 대행으로 선임할 예정"이라며 "늦어도 수요일(14일)까지는 새 사령탑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은 기존 코치 가운데서는 P라이센스(최고 등급 지도자 자격증)를 가진 김형열 수석코치와 김도훈 코치를 물망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

강원은 전날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0-4로 완패를 당한 뒤 곧바로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김학범 감독을 해임하기로 했다.

임 대표이사는 대행 체제를 선택한 것에 대해 "정식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면 몇 년간 기회를 줘야 하는데 강원은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총 38라운드 중 벌써 22라운드까지 치른 상황이고 스플릿B에서의 강등권 탈출 전쟁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일단 급한 불부터 끈 뒤 정식 계약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강원은 현재까지 2승9무11패로 14개 팀 가운데 13위에 머물러 있다. 이대로라면 챌린지(2부 리그) 강등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임 대표이사는 "구단이 현재 위기 상황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 3개월째인 그는 "구단 재정 문제가 70%정도 해결됐고 포화상태였던 선수단도 정리가 됐다"면서 "(구단 상황이) 안정은 아니지만 불안정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독 대행 선임에 이어 새 코칭 스태프 체제가 들어서면 내가 구상한 구단 정상화 방안이 본 궤도에 올랐다고 보면 된다"면서 "이번이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대표이사는 선수들에게 강한 정신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인사를 감독 대행 자리에 앉힐 계획이다.

강원의 공격을 이끌고 있지만 체력이 약해 잦은 경기 막판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외국인 선수 지쿠의 활용 비책이 있는지도 중요하다고 봤다.

임 대표이사는 "내가 부임하자 마자 5경기 무패 행진을 벌이던 팀이 지금은 4연패 중"이라면서 "선수들의 정신력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러나 벤치 멤버와 주전간의 경기력 격차가 적다는 점은 강원의 강점"이라며 "새 사령탑이 선수들을 치열하게 경쟁시킬 수 있다면 올시즌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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