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평가전 원톱 후보들 ‘나란히 골맛’

입력 2013.08.11 (22:18)

수정 2013.08.11 (22:29)

'홍명보호(號) 2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이름을 올린 김동섭(24·성남 일화)과 조동건(27·수원 삼성)이 K리그에서 나란히 골맛을 보며 페루와의 평가전 전망을 밝혔다.

김동섭은 11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 출전해 파죽의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그는 경기 초반부터 특유의 왕성한 활동력과 스피드로 최전방을 휘저으며 찬스를 만들어 나갔다. 그러나 그물망처럼 짜인 부산 수비진을 뚫고 골을 뽑아내지는 못했다.

전반 18분에는 후방에서 날라온 로빙 패스를 헤딩으로 제파로프에게 정확히 떨궈 도움도 올릴 뻔했다.

제파로프의 왼발 논스톱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김동섭이 달려들어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수비수를 맞았다.

전반 35분에는 제파로프의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오른발 땅볼 터닝슛을 날렸지만 이범영의 선방에 막혔다.

지루한 중원 싸움이 계속되던 후반 30분 김동섭은 결국 선제·결승골을 터뜨리며 다섯 경기만의 팀 승리를 책임졌다.

박진포가 올려준 오른쪽 크로스를 머리로 방향만 살짝 바꾸며 골대 오른쪽 하단에 공을 꽂았다.

특히 부산 수비수가 거칠게 달라붙었지만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헤딩골을 만들며 왜 자신이 원톱의 역할을 중시하는 홍명보 대표팀 감독의 전술에 들어맞는 선수인지를 증명했다.

김동섭은 경기 뒤 공식 인터뷰에서 "안익수 성남 감독님과 홍 감독님이 원톱에게 요구하는 게 전술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며 주전 경쟁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연속 득점한 게 대표팀 가서도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면서 "동아시안컵에서 골을 못 넣어 비난을 많이 받았다. 이번 페루전에서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자신있게 (슈팅을) 때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감독도 "(김)동섭이가 대표팀에 뽑히면서 훨씬 희생적이고 책임감 있는 선수로 발돋움했다"며 "2014 브라질 월드컵 주역이 됐으면 한다"고 애제자에게 힘을 실었다.

수원의 '영건' 조동건도 경남FC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수원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전반 3분 서정진이 날린 강력한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맞고 흐르자 문전에서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득점을 올렸다.

이른 시점에 가동된 그의 득점포에 힘입어 주도권을 잡은 수원은 경기 내내 경남 골문을 위협했고 결국 대승을 일궜다.

김동섭과 조동건은 12일 정오 수원 라마다호텔에서 대표팀에 소집돼 14일 페루와의 평가전에 대비한 훈련을 소화한다.

A매치 직전 정규리그에서 나란히 한 골씩 시위를 한 두 선수중 누가 '홍심(心)'을 잡고 선발 자리를 꿰찰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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