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잔류’ 부산, 이 상승세 FA컵까지!

입력 2013.09.02 (10:37)

수정 2013.09.02 (13:01)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상위 스플릿 막차를 탄 상승세를 대한축구협회(FA)컵까지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부산은 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진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터진 박용호의 왼발 슛으로 2-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부산(승점 40·골 득실 6)은 7위 자리를 굳히며 상위 스플릿에 할당된 마지막 한 자리를 꿰찼다.

8위를 차지한 성남 일화(승점 40·골 득실 5)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루고 골 득실에서만 1골 앞선 아슬아슬한 막차였다.

박용호가 후반 47분 결승골을 터뜨리자 그라운드에 있던 선수들은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눴다. 벤치에 앉아 있던 선수들과 코치진까지 벌떡 일어나 환호했다.

일부 팬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리그 선두이자 홈에서 유달리 강한 포항을 상대로 작성한 드라마라 기쁨이 더 했다.

승리의 기쁨에 도취한 밤을 보내고서 윤성효 부산 감독은 담담한 목소리였다.

윤 감독은 "이전에 잘할 수 있었는데 막판에 가서야 상위 스플릿을 결정한 게 다소 아쉬웠다"며 "올해 올라가지 못하더라도 내년에 더 발전적인 팀으로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담담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전력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지도자로서 고맙다"고 기쁜 내색을 감추지 않았다.

부산엔 이미 한 차례 기회가 있었다.

지난달 28일 홈에서 치른 제주와의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이겼더라면 부산은 한층 여유롭게 7위를 확정 지을 수 있을 터였다.

그러나 1-2로 지면서 부산은 벼랑끝에 몰렸다.

당시 윤성효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게 패인이라고 지목했다.

최근 잦은 수도권 원정을 소화한 탓에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됐다는 것이다.

포항전을 앞두고 윤 감독은 선수들의 피로를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윤 감독은 "제주전 끝나고 다음날 회복 훈련을 하고 그다음 날 정상 훈련을 해야 하는데 분위기 반전을 위해 레크리에이션만 했다"며 "공을 갖고 선수들끼리 놀면서 체력도 회복하고 동기를 유발했던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상위 스플릿 맨 위에 있는 포항(승점 49)과 맨 아래 있는 부산과 승점은 단 9점 차. 충분히 우승까지 노려볼만하다.

그러나 윤성효 감독은 "욕심 낸다고 될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면서 발전적인 팀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FA컵 얘기가 나오자 목소리가 달라진다.

FA컵 4강에 오른 부산은 15일 전북 현대와의 준결승전을 앞뒀다.

윤 감독은 "앞으로 1∼2경기만 하면 되니 FA컵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며 우승을 향한 야욕을 숨기지 않았다.

윤 감독은 "이제까지 26경기를 치르면서 항상 같은 분위기를 유지한 게 연패에 빠지지 않은 비결"이라며 다시 평정심을 찾아 목표를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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