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스플릿시스템 유지 할까 말까

입력 2013.09.02 (17:11)

수정 2013.09.02 (22:26)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내년 시즌에도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에 스플릿 시스템을 계속 유지할지를 놓고 다각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2일 "구단들 사이에서 스플릿 시스템의 연장 시행을 놓고 의견이 많이 갈리고 있다"며 "스플릿 시스템이 처음 도입된 지난 시즌부터 하위 스플릿에 속한 팀들이 팬들의 관심권에서 벗어나면서 불만스러워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프로연맹은 지난해부터 상·하위 리그를 나누어 경기를 치러 우승팀과 강등팀을 결정하는 '스플릿 시스템(Split System)'을 한시적으로 도입했고, 지난해 광주FC와 상주 상무(클럽 라이선스 미비)가 올해부터 2부 리그인 챌린지로 강등됐다.

이번 시즌에도 스플릿 시스템이 적용돼 지난 1일 정규리그 26라운드를 마지막으로 상위 스플릿 7개팀(1∼7위), 하위 스플릿 7개팀(8∼14위)이 결정돼 오는 7일부터 우승팀-강등팀 결정을 놓고 열전을 이어간다.

하지만 스플릿 시스템이 한시적으로 도입된 만큼 내년에도 적용해야 할지는 연맹 이사회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

성적이 좋은 기업형 구단들은 하위리그 강등의 걱정이 적고 스플릿 시스템으로 갈라져 강팀끼리 맞붙으면 마케팅 차원에서 이득이 생기는 만큼 찬성하는 의견이 많다.

반면 시·도민 구단 위주의 하위 스플릿에 속한 팀들은 언론의 관심에서 일찍 벗어나면서 '일찍 판을 접은 것 같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내년 클래식(1부리그)은 12팀으로 운영돼 스플릿 시스템을 적용하지 않고 2라운드를 돌리면 팀당 22경기밖에 나오지 않는 것도 문제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을 공평하게 적용하려면 4라운드로 운영해야 하지만 그러면 팀별로 44경기나 치러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이 때문에 내년에는 브라질 월드컵이 치러져 경기 일수를 잡는데 압박을 받는 만큼 스플릿 시스템 도입으로 팀당 32경기를 치르는 게 낫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한편 경찰 축구단의 '1부리그 승격 자격' 역시 프로연맹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뜨거운 감자'다.

경찰은 이번 시즌부터 출범한 챌린지(2부)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의무사항인 클럽 라이선스(구단 법인화·프로선수 계약서 작성) 기준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이는 경찰이 1부리그에서 뛸 수 없다는 말과 같다.

특히 시즌 출범을 앞두고 연고지조차 확보하지 못해 홈 경기 없이 원정 경기만 치르고 있어 다른 구단의 '민폐'를 사고 있다.

올해 본격 시행된 승강제에서 하위 스플릿에 속한 13∼14위 팀은 챌린지로 강등되고, 12위 팀은 챌린지 1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통해 클래식 잔류를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클럽 라이선스를 맞추지 못하는 경찰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이겨도 1부로 승격할 수 없다.

하지만 연맹 이사회는 올해 3월 이사회를 통해 경찰이 챌린지에서 우승해도 차상위 팀이 플레이오프에 대신 나설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하위리그로 탈락하면 팀의 존폐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강등팀을 하나라도 줄여야 하는 하위권 구단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다.

사실상 경찰이 챌린지에서 독주 체제를 굳힌 상황에서 자칫 승강 플레이오프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승강제의 의미도 퇴색할 수밖에 없다.

경찰이 내년에 클럽 라이선스 기준을 만족할 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에서 프로연맹은 '시한폭탄'을 껴안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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