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 독일 출국 “주전 경쟁, 가능성 충분”

입력 2013.09.11 (11:11)

수정 2013.09.1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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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수비수 최초로 유럽 프로축구에 진출하는 홍정호(24·아우크스부르크)가 독일에서의 '성공시대'를 예고했다.

홍정호는 11일 인천공항에서 출국을 앞두고 마련한 독일 진출 기념 기자회견에서 "(지)동원, (구)자철이 형이 잘해서 부담이 없진 않다"면서도 "부담 없이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홍정호는 1일 아우크스부르크와 4년 계약을 맺고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그가 지난해 다리를 다칠 때 재활한 곳이다. 치료를 받던 곳에 1년 만에 경기하러 간다는 사실에 홍정호는 감회가 남다른 듯했다.

홍정호는 "1년 전엔 다리를 절뚝거리며 갔는데 힘든 재활을 거치고 나니 1년 후 좋은 결과가 생긴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한국 최초의 유럽파 중앙 수비수'라는 수식어를 달게 돼 어깨는 가볍지 않다.

홍정호는 "내가 잘해서 한국에 좋은 수비수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그래야 한국 선수들이 유럽에 더 많이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지·구 특공대'로 대표팀 동료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지동원(선덜랜드)이 전날까지 홍명보호(號)에서 함께 하며 적지 않은 조언을 건넸다고 홍정호는 설명했다.

홍정호는 "자철이 형 얘기를 들어보니까 주전 경쟁에서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하더라"고 안심한 듯 웃어 보였다.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자신을 가르친 홍명보 감독과 하위 스플릿으로 내려가는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독일 진출을 승낙해준 박경훈 제주 감독에 대해선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홍정호는 "홍명보 감독님 한 마디가 힘이 많이 됐다"며 "앞으로도 힘들면 감독님 생각하면서 버텨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경훈 감독에게는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를 위해 보내주셔서 항상 감사드린다"며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독일어는 못하지만 걱정하진 않는 듯했다.

홍정호는 "독일어를 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워낙 말이 많은 스타일이라 선수들과 빨리 친해질 것 같다"며 "가봐야 알겠지만 빨리 적응할 것 같다"고 자신했다.

홍정호의 데뷔전은 14일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체격 조건에서 유럽 선수들에 밀리지만 빠른 발과 패스가 자신 있다던 홍정호는 "팀이 강등권을 피하고 동원·자철이 형 때보다 더 높은 순위에 오르도록 돕고 싶다"며 "개인적으론 주전을 확보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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