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승률 82%’ 류제국-LG 타선 환상 궁합

입력 2013.09.12 (22:14)

수정 2013.09.12 (22:19)

KBS 뉴스 이미지
올 시즌 우완 투수 류제국(30·LG 트윈스)이 마운드에 뜨면 LG 방망이는 승리를 향해 신바람을 낸다.

류제국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고 5피안타에 2볼넷 2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6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로 승리를 챙기기에 충분한 호투였지만 타선의 활약도 뛰어났다.

1∼2회에만 5점을 뽑는 등 모두 11점을 수확해 팀의 8점차 승리를 가져왔다. 류제국의 5연승째를 돕는 맹타였다.

류제국은 종전까지 4차례의 KIA전에서 평균 자책점 5.85를 기록, 8개 상대팀 가운데 가장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KIA 앞에서 작아지던 예전 모습과 달리 이날 역투를 선보였고, 타선도 여느 때처럼 힘을 냈다.

1회 이진영의 중전 2루타로 1점을 선취한 LG는 2회 손주인의 1타점 적시타와 이진영의 3타점 적시타로 승기를 잡았다.

5회에는 두 명의 이병규가 3타점을 합작해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LG 방망이는 7∼8회 다시 3점을 보태 상대의 추격을 따돌렸다.

이날까지 류제국은 올 시즌 17번 선발로 그라운드에 나서 9승(2패)째를 거뒀다.

류제국이 등판하는 동안 LG는 3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승리를 거뒀다.

류제국이 6차례 승패 없이 물러난 날에도 LG는 타선의 활발한 공격으로 한 차례 빼고 승리를 따냈다.

타선은 직전 경기까지 팀 타율 0.285로 전체 2위를 달리는 가운데 류제국의 등판 날에는 0.311(541타수 168안타)로 펄펄 난다. 이 덕분에 류제국이 등판하면 LG의 승률은 82.3%까지 치솟았다.

류제국은 "몸 풀 때부터 컨디션과 밸런스가 좋았다"며 "직구 최고 시속 150㎞를 찍었는데 오늘 하루만으로는 아직 내 공이라 할 수 없다"며 겸손해했다.

더불어 "(이)진영이 형이 내가 등판할 때마다 오늘처럼 안타 2∼3개씩을 치는 등 형들이 잘해주고 있다"며 "타격, 수비에서 모든 동료가 잘 도와줘서 승운이 따르는 만큼 나중에 밥이라도 대접해야 할 것 같다"고 동료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팀의 유니폼을 입기까지 류제국과 LG는 여간 '밀고 당기기'를 한 게 아니다.

그러나 류제국은 타선과 환상의 호흡을 보이며 팀의 승리 보증수표로 자리 잡았다.

지금까지의 모습만 유지한다면 류제국이 한국 무대에 처음으로 명함을 내민 올해 두자릿수 승수는 물론 포스트시즌 등판도 어렵지 않을 일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