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위 전쟁, 막판 스퍼트에 달렸다

입력 2013.09.13 (10:03)

수정 2013.09.13 (10:11)

마라톤에 비유하면 결승선을 코앞에 둔 40㎞ 지점까지 50m 안쪽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치열하게 레이스를 벌이는 형국이다.

막판 스퍼트 능력에 따라 주자들의 희비가 교차한다.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가 벌이는 2013 프로야구 선두 싸움이 이런 모양새다.

LG는 1위로 올라선 8일 이후 2위 삼성과의 격차를 1.5경기까지로 벌렸다.

1경기 차 이내에서 1,2위를 다투던 양팀의 접전에서 미묘한 변화가 생긴 것이다.

여기에 추격자 3위 두산이 12일 SK를 제물로 대역전승을 거둬 삼성과의 승차를 1경기로 줄이면서 선두 쟁탈전은 그야말로 용광로처럼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팀당 14∼19경기 남겨 둔 시점에서 올해처럼 초박빙 접전이 펼쳐지기는 2009년 이후 4년 만이다.

2009년 당시 1위 KIA 타이거즈와 막판 20경기에서 19승 1무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거둔 2위 SK 와이번스의 승률 차는 불과 7리였다.

그해에는 무승부를 패로 처리한 독특한 대회 요강 탓에 SK가 손해를 봤다.

2004년에도 1위 현대 유니콘스와 2위 삼성의 순위가 정규리그 최종일에서야 갈렸다.

올해에도 격차를 줄일 맞대결이 남아 있어 한국시리즈 직행팀이 최후에서야 결정될 공산이 크다.

주춤한 삼성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LG와의 일전을 벼른다.

24∼26일 껄끄러운 SK와의 3연전을 잘 넘긴다면 LG와의 1위 싸움에서 전세를 뒤집을 기회를 맞는다.

상대적으로 찬스가 많이 남은 두산은 17일과 19일 포항과 서울을 오가며 벌이는 삼성과의 두 경기에서 역전에 도전한다.

두산은 또 20일, 30일, 10월 4일 등 세 차례 LG와의 잠실 라이벌전도 뒤집기를 이룰 기회로 보고 있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큼 다가선 LG, 최초로 3년 연속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 삼성, 시즌 내내 보인 화끈한 공격으로 대역전을 기대하는 두산 모두 여기까지 온 이상 1위 싸움에서 밀려서는 곤란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현행 포스트시즌 방식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정규리그 1위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샴페인을 터뜨릴 확률이 무척 크기 때문에 세 팀은 어떻게 해서든 1위로 정규리그 결승선을 끊고자 젖먹던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1위 싸움에서 낙오해 분위기가 가라앉은 채 가을 잔치에 나섰다가는 더 비참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 만큼 어느 팀이 집중력을 끝까지 발휘하느냐에 따라 1위 승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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