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사태로 본 아프리카 주요 테러 단체

입력 2013.09.24 (07:35)

수정 2013.09.24 (09:18)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쇼핑몰에서 이슬람 테러범들이 난입해 최소 69명이 숨진 가운데 아프리카에서 준동하는 주요 테러단체들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자처한 소말리아의 이슬람반군 알샤바브와 알제리를 중심으로 한 알카에다북아프리카지부(AQIM), 나이지리아의 보코하람이 중요 테러단체로 손꼽힌다.

더욱이 이들 주요 테러 단체들은 상호 협력을 모색해 아프리카의 주된 안보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알샤바브 = 알샤바브는 소말리아의 이슬람 반군 단체이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샤바브는 한때 소말리아 대부분과 수도 모가디슈 거의 전부를 장악할 정도로 기세를 떨쳤다.

그러나 소말리아가 테러세력의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을 우려한 국제사회가 유엔평화유지군(AMISOM)을 파견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우간다군을 주축으로 한 평화유지군은 모가디슈에서 알샤바브를 축출했고 이어 2011년에는 케냐가 소말리아 남부 지역에 군병력을 파견했다.

케냐는 특히 현지 부족 군벌과 합세해 알샤바브의 주요 거점인 키스마요를 2012년 10월 장악해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안겼다. 알샤바브는 키스마요항을 통해 석탄을 밀수출하거나 입출항 선박에 세금을 부과해 확보한 수익으로 다른 지역의 반군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이후 알샤바브는 과거에 비해 세력이 약화됐지만 여전히 농촌 지역을 장악하고 있으며 수도 모가디슈에서도 정부를 상대로 테러 공격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일에는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소말리아 대통령이 탄 장갑차량 행렬을 로켓 추진식 수류탄으로 기습 공격했으나 모하무드 대통령은 무사했다.


◇ AQIM = 주로 북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AQIM은 올해 1월 세계를 놀라게 한 알제리 인질사태와 연계돼 거론됐다.

AQIM의 분파인 모크타르 벨모크타르가 알제리 천연가스 시설 인질 참사의 주범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일본인 등 8개 국적 외국인 37명이 사망한 알제리 참사에는 벨모크타르가 이끄는 이슬람 무장세력이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알제리 보안당국은 진압작전을 벌이면서 무장대원 29명을 사살했다.

벨모크타르는 이어 지난 5월 니제르에서 연쇄 폭탄테러를 벌여 20여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벨모크타르 휘하 무장집단인 '피의 서약자들'은 성명을 통해 당시 공격이 니제르가 말리 정부군을 도와 군병력을 파견한 데 대해 보복으로 테러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AQIM의 또 다른 분파인 서부아프리카 통일과 지하드를 위한 운동(MUJAO)은 지난해 말리 내전을 틈타 약 10개월동안 말리 북부를 장악했다. 하지만 프랑스군이 지난 1월 전격 개입해 북부에서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면서 MUJAO는 산악 지역으로 도피해야 했다.


◇ 보코하람 = 나이지리아의 자생 이슬람 급진단체인 보코하람은 최근 수년 동안 나이지리아에서 크고 작은 테러를 잇따라 벌여왔다.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다'란 뜻의 보코하람은 지난 2002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법에 의한 국가 통치를 목표로 하는 이 단체는 2009년부터 본격적인 테러 활동을 벌여 그동안 3천600여명이 숨진 것으로 AFP 통신은 추정했다.

보코하람은 특히 AQIM 등을 통해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기도 하다.

보코하람은 지난 2011년 8월 수도 아부자의 유엔 건물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8명이 사망한 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바 있다.

2011년 12월 25일 성탄절에 아부자 인근 가톨릭 교회 등에 연쇄 테러가 벌어져 최소 40명이 사망한 사건도 보코하람이 저지른 것으로 자처했다.

지난 21일 아부자에서 보코하람의 무기 저장고를 보안 당국 요원들이 수색하는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최소 7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수도 아부자에서 보코하람 무장대원과 나이지리아 보안당국 요원들이 총격전을 벌이기는 매우 드문 일이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지난 6월 보코하람을 불법 테러단체로 공식 지정했다. 이에 따라 이 단체에 금전이나 물품 제공 등 어떤 형태로든 협력을 제공하거나 요청하는 행위를 벌인 사람은 20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했다.

굿럭 조너선 대통령 정부는 지난 5월부터는 보코하람의 근거지인 동북부 3개주를 중심으로 군병력을 투입해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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